변옥환기자 | 2019.04.11 13:10:49
부산시 충렬사관리사무소가 오는 15일 오후 2시 동래 충렬사 교육회관 2층 대강당에서 6.25전쟁 영국군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James Grundy, 88)씨 초청 강연회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강연은 한국전쟁이라는 국가적 비극 속에 평화의 소중함을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강연회가 열리는 충렬사는 임진왜란 당시 부산을 지키다 순국한 선열들을 모시는 장소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한국전쟁이 치열했던 지난 1951년 2월, 부산에 도착한 그룬디씨는 전국의 전투 현장을 돌며 미처 수습하지 못한 아군의 주검을 되찾아 오는 시신 수습팀(Recovery Unit) 임무를 맡았다.
그는 복무 기간 동안 영국군 외에도 국군과 미군 등 90여구의 시신을 수습해 UN기념공원에 안장했다.
정전협정 한 달을 앞둔 1953년 6월, 그룬디씨는 영국으로 돌아간 뒤 축구선수와 경찰관으로 생활하다 은퇴했다.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그는 지난 1988년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UN기념공원을 다시 찾은 것을 계기로 30년 넘게 매년 부산 UN기념공원을 방문해 자신이 묻은 전우의 묘역을 살피고 있다.
올해도 부산을 찾은 제임스 그룬디는 “이번 강연회를 통해 전쟁의 처참함과 평화의 소중함, 그리고 UN기념공원에 안장된 수많은 UN군의 희생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연회는 무료로 진행되며 부산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