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 가동·운영 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이학수 수공 사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오거돈 부산시장, 두산중공업 김성원 부사장이 상호협력의 뜻을 다지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환경부와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수공), 두산중공업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 가동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방사능 검출을 우려한 기장 지역민의 반대로 가동이 멈춘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을 산업용수 공급시설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기관 간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추진됐다.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은 세계적 수준의 해수담수화 기술력을 확보해 중동 등 해외 진출을 도모하기 위한 연구개발 사업으로 지난 2009년 추진돼 2015년 준공됐다. 시설이 하루에 생산할 수 있는 물은 4만 5000톤 규모로 알려졌다.

해수담수화 시설은 당초 부산시 기장군 지역에 수돗물로 공급하려 했으나 인근 고리원전의 방사능 유출을 우려하는 지역민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지난해 새해 첫날 가동이 멈췄다.

환경부와 부산시 등 4개 기관은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지역민의 불안감을 고려해 수돗물이 아닌 산업용수로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기관은 ▲수요처 발굴 ▲산업용수 생산, 공급 ▲기술개발을 통한 유지관리비 절감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또 관계기관 간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오늘 체결한 기관 간 협약이 새로운 해결방안을 찾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시민이 불안해하는 한 해수담수화를 결코 식수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 민선 7기의 결정”이라며 “다만 물에 대한 안정성은 과학적으로 검증됐기에 이번 협약을 계기로 최대한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