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4.08 12:44:27
한국 여자프로농구 역사상 최초의 영남권 연고팀이 창단한다. 부산에 연고를 둔 BNK 썸 농구단이 8일 창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시즌부터 리그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은 부산을 연고로 해 기존 프로팀이자 지난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 운영한 OK저축은행 농구단을 BNK캐피탈이 인수하는 형태로 신규 창단한다.
농구단 명칭인 ‘썸(SUM)’은 BNK금융 계열사인 부산은행 모바일 뱅킹 ‘썸뱅크’에서 따왔다. 또 신생구단으로서 농구 팬들과 ‘썸’을 타며 여자농구의 붐을 일으키겠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담았다.
코치진은 전원 여성으로 구성됐다. 초대감독에는 유영주 전 구리 KDB생명 위너스 코치가 선임돼 내년 시즌 리그 유일의 여성감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치진은 최윤아 수석코치와 양지희 코치가 유영주 감독을 보좌한다.
유영주 감독은 지난 1990년 신인상, 1997년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으며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금메달의 주역으로 유명하다. 2001년부터는 코치, 감독대행, 해설위원 등을 거쳤다.
부산 BNK 썸 농구단은 코치진과 선수단 구성이 마무리되는 오는 6월 이후에 부산에서 별도로 창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유영주 BNK썸 감독은 “BNK에서 여자 감독으로 설 기회를 줘 감사하다”며 “가드, 포워드, 센터 각 포지션에서 여자 코치진이 디테일하게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신이었던 OK저축에서 활기찬 농구를 했었기 때문에 우리도 젊은 팀으로서 패기를 보이겠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힘들어하겠지만 꾸준한 연습과 선수들과의 호흡, 소통을 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을 연고지로 한 BNK 썸 여자농구단은 금정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쓸 예정이다.
다만 기존에 생활체육동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인 탓에 시즌 중에만 금정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도록 부산시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BNK캐피탈은 기장군에 있는 BNK연수원에 별도의 체육관을 조성해 선수 연습시설로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