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4.05 10:42:01
매년 국비 수억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부산 기장군 원전민간감시기구에서 자격 조건에 맞지 않는 간부를 부정 채용한 센터장 등이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고리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 센터장 A모(52)씨와 간부 B모(48)씨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4년 7월경 고리원전감시기구 행정팀장 공채 과정에서 B씨가 자격 조건에 미달하는 것을 알면서도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행정팀장의 자격 조건은 7급 이상 공무원으로 2년 이상의 실무경력을 갖고 있거나 6급 상당의 공무원에 준하는 자 등 7가지가 있었다. 그러나 B씨는 아무 조건에도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기장군 내 이장으로 7년 동안 재직했는데 이장이 공무원에 준하는 줄 알았다”며 A씨와 공모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기구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오규석 기장군수도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오규석 군수는 경찰에 “실무자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서 경력사항 등 사실을 모르고 결재해줬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등 보강수사와 법률을 검토한 뒤 이들의 혐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