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이 최근 불거진 부산지역 공공기관 강제 사표 압박 의혹에 대해 ‘부산판 공공기관 블랙리스트’라고 언급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3일 모 방송국에서 오거돈 시장 취임 이후 사표를 제출한 24개 부산시 산하기관장 가운데 본인 의사로 사직서를 낸 사람은 불과 8명뿐이었고 대부분 시 담당부서에서 강제적으로 일괄 사표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국당 부산시당은 4일 성명을 통해 “오거돈 시장 취임 후 불과 한 달여 만에 산하 기관장과 임원 30여명이 무더기 사표를 제출해 많은 의혹이 일었던 바 있는데 이번에 그 의혹의 실체가 드러난 셈”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부산시당은 “부산시와 오거돈 시장은 산하기관장에 대한 사표 제출이 단체장에게 부여된 임면권의 정당한 집행이라고 주장할 것이다”라고 예측하며 “그러나 임면권 행사가 정당성을 갖기 위해선 권한 행사의 절차와 과정이 적법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당은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사표 강요는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꼬집으며 “더군다나 시장이 임면권도 갖고 있지 않은 산하기관 임원까지 일괄 사표를 강요한 행위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지난 2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부산테크노파크 임원에 대한 사표 강요가 부당해고라고 결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시 산하기관 인사 비리 문제는 산하기관장과 임원에 대한 불법적인 사표 강요뿐 아니라 특정인을 위한 편법과 특혜채용 등이 전방위적으로 행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이주환 수석대변인은 “얼마전 부산시장이 회장으로 있는 부산시체육회에서 수탁받은 국민체육센터 3곳의 센터장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것도 작은 하나의 사례일 것”이라며 “한국당 부산시당은 ‘부산판 공공기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사법당국의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산시 재정관 공공기관혁신팀의 한 관계자는 “일전에 듣기론 부산 내 공공기관에서 민선 7기 들어서면서 다시 신임을 얻기 위해 기관장들끼리 논의 하에 자발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론에서 제기한 사직 강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