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4.01 11:37:21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부울경 지역을 대상으로 ‘동남권 자영업 현황과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자영업자는 최근 5년(2013~2018년) 동안 88만 7000명에서 85만 6000명으로 3만 1000명 줄어들었다. 이는 지역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3.5%p)이 전국 평균(1.1%p)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부산은 지난 2013년 37만 3000명에서 지난해 30만 9000명으로 6만 4000명 줄어들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17.2%p)을 기록했다. 울산도 9만명에서 8만 1000명으로 9000명 줄어들며 10%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경남은 같은 기간 42만 4000명에서 46만 6000명으로 4만 2000명 늘어나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9.9%p)를 기록했다. 이는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관련 업종 근로자 가운데 다수가 자영업으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연구소는 추정했다.
보고서는 동남권 자영업이 영세화, 고령화와 함께 전통 서비스업에 편중되는 현상으로 전국 평균보다 구조적으로 취약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은 지난 2017년 기준 28.2%로 전국 수준인 25.4%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자영업자 비중도 전국 수준인 21.7%를 웃도는 23.1%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전통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도소매업과 음식 숙박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7년 기준 동남권 자영업자 가운데 도소매업(27.8%)과 음식 숙박업(27.3%) 비중은 55.1%에 달했다. 이는 해당 업종이 상대적으로 창업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권의 자영업 밀집도(인구 1000명 당 사업체 수)는 전국 61.8개보다 많은 66.1개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부산이 67.5개로 가장 높은 밀집도를 보였으며 경남 66.9개, 울산의 경우 59.8개로 조사됐다.
높은 자영업 밀집도에 따른 경쟁심화와 관련업종의 소비 부진으로 동남권 자영업 폐업률도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자영업 폐업률은 지난 2017년 기준 11.9%로 전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폐업률은 요식업이 18.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대리·중개·도급업 17.5%, 소매업 15.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자영업 부진에 따른 높은 폐업률은 상업용 부동산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남권 상가 공실률은 지난 2017년 4분기 9.9%에서 2018년 4분기 12.3%로 최근 1년간 급격히 상승했다.
공실률 상승으로 인해 상가 권리금 역시 동남권 전 지역에서 전국 평균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