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 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에 걸린 아동의 어머니인 최은주씨가 근황을 밝혔다.
최은주씨는 2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피해 아동이 신장 기능을 90% 가까이 잃어 매일 10시간 가까이 투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평택 맥도날드 매장에서 어린이 세트인 해피밀을 먹었다. 해피밀 세트 2개였고 하나를 온전히 큰 아이가 다 먹었다. 나머지는 동생과 아빠가 먹었다”며 “둘 다 설사를 동반한 가벼운 식중독 장염 증세로 지나갔지만, 저희 아이는 그걸 거쳐서 장출혈성 대장균의 후유증이라고 얘기하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는 처음에 내가 왜 이걸 해야 돼, 왜 수술을 해야 왜? 많이 화를 냈었다. 요즘엔 엄마 미안해, 내가 하나를 욕심 부려서 다 먹어서 그렇지라고 자책하더라”며 울먹였다.
최씨는 이어 “증거불충분 불기소라고 계속 법원에서 통지를 받았다”면서 “맥도날드는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소하고 두 달 후에 맥도날드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를 올렸다는 것조차 지인을 통해 알았다”고 답했다.
한편 햄버거병 사건은 2016년 9월, 4세 아이가 맥도날드 불고기 버거를 먹고 피가 섞인 설사를 했으며 다른 4명의 아이도 같은 증상을 보여 부모들이 맥도날드 측을 고소한 사건이다. 검찰은 햄버거 패티를 납품한 업체 임직원 3명을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씨는 최근 ‘정치하는엄마들’에 도움을 요청해 한국맥도날드와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단체고발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