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3.21 15:34:42
부산시가 부산도시건축정책고문에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위촉했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국가의 건축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기구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1시 20분 시청 7층 회의실에서 승효상 위원장에게 부산시 도시건축정책고문 위촉장을 전달했다.
부산시 도시건축정책고문의 임기는 2년이며 무보수 명예직으로 부산 도심 대개조 사업에 동참하게 된다. 시는 필요 시 연임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승효상 위원장은 국가건축정책위에서 ‘좋은 건축, 좋은 삶, 건강한 건축, 건강한 나라’를 정책 목표로 잡고 전 국민이 건축을 문화로 향유하는 휴머니즘 건축을 추구해왔다.
시는 승효상 위원장이 건축 공공성 확대와 행정편의주의·공급자 위주의 관점에서 벗어나 시민 눈높이에서 도시계획과 건축 정책을 바라보는 민선 7기의 뜻과 맞아 이번에 도시건축정책고문으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오거돈 시장은 이날 “부산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인 승효상 위원장을 부산시 도시건축정책고문으로 모시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부산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도심대개조 건축 방향을 함께 고민하며 부산의 정체성과 품격을 살린 도시 공간 조성을 위해 계속해서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위촉식에는 김인철 부산시 총괄건축가도 참석해 민선 7기 부산시 도시건축정책 방향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 시간도 보냈다.
김인철 총괄건축가는 향후 부산 도시정책 방향에 대해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부산 북항은 이전까지 해안과 병행하는 도시의 구조로 돼 있어 도심과 해양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장벽을 세우고 있었다”며 “이렇듯 부산의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산과 바다를 이어주려면 열린 구조와 3차원의 구상이 필요하다”며 북항재개발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또 승효상 고문은 지난 부산의 ‘마천루’ 건축 정책 방향에 대해 “지금 마린시티 등 여러 고층 건물이 부산의 정체성을 위협하며 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릴 때 봤던 부산의 풍경이 사라지는 것이 누구보다 가슴 아프다”고 밝히며 “이미 세워진 것은 현실이며 그것을 허물 순 없다. 기존에 있던 것을 인정하되 향후 부산 건축은 주변부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스카이라인’을 정돈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에 세워진 고층 건물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른 지역은 어떻게 사전에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승효상 고문은 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 서울시 총괄건축가를 역임했으며 ‘김수근 문화상’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문화관광부 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한 국내 대표 건축가다.
김인철 부산총괄건축가와 승효상 도시건축정책고문 위촉으로 향후 부산시의 부산대개조 및 부산 건축 르네상스에 대한 방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