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머라이어 벨(23)이 임은수(16)선수의 종아리를 의도적으로 가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임은수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임은수는 2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벌어진 2019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공식연습 도중 다음 순번으로 곡을 맞추던 미국의 머라이어 벨로부터 종아리가 찍히는 사고를 당했다.
스케이트날로 찍힌 왼쪽 종아리 부위의 상처로 고통을 참지 못한 임은수는 공식 연습을 곧바로 중단했고, 링크밖으로 나가 현장 의료진으로부터 긴급처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머라이어 벨 측은 특별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그의 남자친구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로맹 퐁사르가 SNS에 "현장에 있던 다른 관리자나 선수들에게 전화해봐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쟁자를 망가뜨리고 거짓말을 하다니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머라이어 벨과 자신의 SNS에 댓글로 비난이 쏟아지자 현재는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해 놓은 상태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임은수가 런쓰루 중인 선수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링크사이드에 최대한 붙어 이동 중이었고, 머라이어 벨이 임은수의 뒤쪽에서 다가온 것을 감안하면 고의성이 다분한 가격이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3살의 성인인 머라이어 벨이 최근 수개월 동안 폭언을 하는 등 임은수의 연습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 노골적인 괴롭힘을 지속적으로 가해온 최근 전력을 봤을 때 고의적으로 자신의 스케이트 날로 임은수를 공격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며 "사고 직후 임은수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자신의 연습에만 열중한 행태로 보아 이는 엄연한 인종차별로 여겨져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미국 전지훈련지의 링크(덕스 컴퍼니)에서도 머라이어 벨의 행동에서 괴롭힘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임은수가 머라이어 벨과 다른 훈련세션, 다른 라커룸을 쓰도록 조치했으며 머라이어 벨에게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댓스포츠는 이번 사고가 공식연습에서 나올 수 있는 경미한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머라이어 벨의 고의성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해당 연맹 측에 공식항의를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임은수는 ISU 피겨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72.91점(기술 점수 40.43, 예술 점수 32.48)으로 5위를 차지했다. 머라이어 벨은 6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