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3.11 17:05:27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가 지난 10일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임단협 집중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양측의 조속 타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11일 발표했다.
부산상의는 “지난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내수 실적이 가장 부진했던 르노삼성차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신규 수출물량마저 흔들려 기업경쟁력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해 내수판매량은 10만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부산상의는 “지난 1차 집중협상 기간에서 사측이 보상금 증액, 인력충원, 증식시간 연장 등 근무강도 개선안과 배치 전환절차 개선안까지 더한 수정안을 제시한 것은 조속타결을 위해 한 걸음 물러선 것”이라며 “노조도 완벽히 만족하지 못하겠지만 협력업체들의 어려움과 부산시민의 간절한 요청에 긍정적으로 응답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근로자 삶의 터전인 르노삼성차가 지속해서 존속, 발전할 수 있도록 먼저 생산라인 정상 가동에 노력해주길 노사 양측에 당부했다.
부산상의 허용도 회장은 “타협은 협상에 참여하는 모두를 승자로 이끄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르노삼성차 노·사가 협력업체들과 지역 상공계의 간절한 목소리를 듣고 조속히 2차 집중협상에 돌입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협약 타결을 촉구하는 부산상공회의소의 성명서 전문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3월 4일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집중협상을 앞두고 지역상공계의 여망을 담아 조속타결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이번 르노삼성자동차 임금단체협약 집중협상이 협력업체 임직원, 그리고 부산시민들의 간절한 바람 속에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사 양 측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불발된 것에 부산상공계는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르노삼성차가 부산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지역수출의 20%를 책임지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그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르노삼성차는 올해 9월이면 생산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로그의 수탁생산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후속 신차 생산물량 배정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상황입니다.
노․사 양측도 현재 시점이 골든타임이라는데 공감하고 집중협상기간을 정한 후 이번 협상에 적극 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타결에 이르지 못한 것은 큰 실망으로 다가옵니다.
지난 해 내수판매량이 1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였던 르노삼성차는 파업 장기화로 수출물량마저 정상적으로 배정받지 못한다면 기업경쟁력에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특히 부분 파업의 장기화로 이미 막심한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조업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수백 개의 협력업체들은 이번 협상결렬로 도산마저 걱정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번 본협상 기간 중 사측은 지역사회의 요구와 신차물량 배정을 위해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나 보상금을 증액하였고, 인력충원, 중식시간 연장 등 근무강도 개선안과 함께 배치 전환절차 개선안도 추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노조도 협력업체들이 내는 생존의 울부짖음뿐만 아니라 부산시민의 간절한 요청에도 긍정적으로 응답할 시점이라 여겨집니다.
모든 것을 한 번에 다 얻을 수는 없습니다. 사측이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최대한 성의 있는 타협안을 마련한 만큼, 열악한 환경 속에서 현장을 지키고 있는 협력업체 동료들과 제조업의 부진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부산경제를 위해서 조합원 여러분의 현명하고도 통 큰 결단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그러한 결단은 훗날 부산의 경제사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양보한 노조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관계자 여러분!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의미처럼 뿔을 바로잡으려 소를 죽일 수 없듯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근로자들의 삶의 터전인 르노삼성차가 지속적으로 존속․발전 할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생산라인의 정상가동에 노력해 주길 진정으로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부산상공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협력업체들의 경영정상화와 부진탈출을 위해 애쓰고 있는 부산경제의 미래를 위해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양측이 협상타결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를 바라는 진심어린 요청 드립니다.
아울러 타협은 협상에 참여하는 모두를 승자로 이끄는 유일한 방법임을 상기하며 르노삼성차 노․사의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