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3.06 16:27:56
지난 1월 한 달 동안 부산지역에서 신설된 법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본 규모 5000만원 이하 영세신설법인이 증가세를 보여 규모의 영세화가 우려된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6일 ‘2019년도 1월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 분석 자료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부산에서 신설된 법인의 수는 총 487개체다. 이는 전월대비 무려 12.5%(54개) 증가한 것으로 역대 부산 신설법인 1개월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초에 신설법인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서비스업의 법인 시설 증가와 부동산 임대업의 법인 전환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월 서비스업 신설법인은 총 107개체로 전월 66개체에 비해 무려 62.1% 늘었다. 서비스업 중에도 전문, 과학, 기술 등 지식서비스 분야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지역 산업의 고부가가치 측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실제 1월 컨설팅, 기술 자문을 포함한 지식서비스 분야의 신설법인은 41개체로 서비스업 가운데 38.3%를 차지, 가장 높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신설법인 20개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부동산과 장비 임대업의 신설법인도 83개체 신설돼 지난해 1월 56개체보다 56.6% 증가했다. 이는 최근 임대 규모가 큰 부동산 임대 개인사업자가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인사업자에 비해 낮은 법인 세율을 적용받으려는 법인 전환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조업의 신설법인은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법인 신설은 지난 2014년 983개체 이후 2015년 894개체, 2016년 725개체, 2017년 690개체, 2018년 547개체로 감소세를 잇고 있다.
신설법인의 영세화도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1월 신설법인 가운데 자본금 5000만원 이하 법인이 350개체로 전체의 71.9%를 차지했다. 5000만원 이하 영세신설법인 비중은 지난 2016년 68.4%, 2017년 69.6%, 2018년 72.4%로 매년 증가세를 잇고 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연초 신설법인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그러나 제조업 신설 법인 감소와 법인 규모의 영세화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산업 기반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