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4시 23분경 부산 수영구 광안대교 인근 해역에서 러시아 선박이 광안대교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만다행으로 해당 선박은 광안대교 방면으로 느린 속도로 이동하다가 그대로 다리 시설물과 충돌했기 때문에 다리 붕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부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SEAGRAND호(5998톤급, 러시아)는 광안대교 교각 10~11번 하판을 부딪친 뒤 곧장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해경은 사고 직후 화물선에 대한 정선 명령을 내린 뒤 붙잡아 선장 A모씨의 음주 여부를 측정했다. 그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086%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사고 화물선 선장을 긴급체포한 뒤 오후 9시 30분경 부산해양경찰서로 압송을 마쳤다고 전했다.
해경은 현재 화물선의 항로와 조타실에서의 대화 내용 등 확인 가능한 화물선 항해 기록 장치를 확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화물선 선장 A씨를 대상으로 음주 운전에 대한 사항과 업무상 과실선박파괴죄 적용 여부 등을 상세사항 수사 중이다”며 “또 충돌 후 선박의 이동사항에 대해 도주가 맞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수사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광안대교 교각 10~11번 하판 철 구조물에 약 25㎡(가로 5m, 세로 5m) 정도 구멍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은 화물선이 충돌한 부분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광안대교 일부 구간에 대해 차량 통제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