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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 공간에 광고 사진이 넘치네”… 인스타그램 광고에 묻히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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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식기자 |  2019.02.28 15:54:09

인스타그램에 노출되고 있는 광고다. '더 알아보기'를 누르면 관련 웹 사이트로 이동한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이 더 이상 나만의 공간이 아니게 됐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개인 일상을 글과, 사진, 영상으로 공유한다’는 목적 아래 큰 인기를 누렸다. SNS라는 세계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수많은 신조어들이 생겨나고, 일반인이 연예인 못지않은 명성을 얻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업데이트) 위해 일부러 ‘예쁜’ 음식을 먹는다는 말도 나왔다.

이 공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홍보 창구’가 활짝 열렸다.

처음에는 자사의 계정을 만들어 상품을 올리는 정도였다. 시간이 지나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와 손을 잡고 홍보를 하더니 지금은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효과도 괜찮았다. 기업 입장에선 ‘가성비’ 좋은 광고 효과다.

플랫폼도 변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이 가장 적극적이다. 아예 커머스 쪽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슬라이드 사진(광고 사진)을 여러 개 보여 주는 ‘캐러셀 광고’, ‘스토리 광고’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더 보기’ 버튼을 누르면 관련 웹사이트로 연결되기도 한다.

올해는 더욱 커머스스러워 질 것으로 보인다. 쇼핑태그가 설치된 사진만 볼 수 있는 쇼핑탭과 영상 안에도 쇼핑태그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부작용도 발생했다.

친숙함, 친근함을 빌미로 광고와 구분하기 어려운 홍보 방법으로 반감을 샀다. 내 계정 안에는 추가하지 않은 광고 사진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SNS가 범죄 경로로도 사

용돼 논란이다.

 

한국소비자원 "사기의심 사이트 접속경로 93.3%가 SNS 광고"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등록된 사기의심 사이트는 2018년 말 기준 470개로, 2016년 초 82개에서 3년 만에 473% 넘게 늘었다. 이 중 접속경로가 확인된 326건의 93.3%는 인스타그램 등 SNS 광고를 보고 접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기의심 사이트 중 현재 운영 중인 사이트 184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고가 브랜드 명칭을 사용하면서 공식 웹사이트와 유사한 화면을 제공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했다. 대다수 사기의심 사이트(175개)는 이메일 등 연락처를 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문의한 결과 답변이 온 경우는 26.3%(46개)에 불과했다.

물론, 시대가 변했다. 어쩌면 이러한 불만들은 나처럼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몇몇 사람들의 심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롯이 나만의 추억이 담겨있던 예전 그 공간이 여전히 그립다. 바람이 있다면 SNS가 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길을 도모하는 것도 좋지만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지난 시간도 소중히 생각해 줬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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