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2.28 15:32:36
“건설 경기 하방압력이 향후 더욱 높아질 전망… 동남권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지역 업체 소외되면 안 돼”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28일 ‘동남권 건설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시공능력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동남권에 본사를 둔 종합건설업체는 총 81개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40개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경남 35개, 울산 6개 순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소재 상위 건설사의 공종별 실적을 보면 건축 부문이 토목보다 2배 넘게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축 관련 실적이 5조 7000억원으로 가장 높으며 토목 2조 5000억원, 산업환경설비 1조 6000억원, 조경 200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건축의 경우 아파트 공사실적이 4조원으로 전체의 70.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동남권연구센터는 아파트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토목은 도로가 23.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택지용지 조성, 철도, 공항, 항만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동남권 건설사의 경영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추정됐다. 동남권 소재 상위 건설사와 비슷한 규모의 상장기업 실적을 보면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중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연구센터는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도 동남권 건설경기가 투자심리 위축과 정부 규제로 인해 하방압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5년 이하 신규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보다 많은 6만 7000호의 아파트 분양이 계획돼 있어 공급물량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건설수주액도 부진한 상황으로 최근 공공 수주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나 민간 수주 부진을 만회하기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동남권연구센터 정성국 연구위원은 “대형 SOC 사업은 자본과 기술력이 우수한 메이저 건설사 위주로 수주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침체한 동남권 건설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지역 향토기업이 관련 사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