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부산항 개항 143주년을 맞아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강제개항이 아닌 민족의 필요로 추진된 자주 개항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26일 오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5층 컨퍼런스홀에서 ‘부산항 개항 143주년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일본의 강압 때문에 체결된 강화도조약에 근거한 강제개항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항 역사를 정확히 고증하는 것이 글로벌 항만인 부산항의 브랜드를 제대로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항 개항 시기에 대한 정확한 역사 규명을 위해 ‘부산항 개항 역사 TF팀을 꾸렸다”며 “부산항 개항 역사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고증을 통해 자주 개항 시기가 정립되면 내년부터 개항 기념행사를 새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항 개항 시기가 새롭게 정립될 경우 내년도 부산항 개항 기념행사는 그에 맞는 날짜대로 계산돼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 개항 시기에 대해 학계에서는 태종실록 태종 7년 7월 24일자 기록에 근거해 조선 정부의 필요성에 의해 추진된 1407년을 자주 개항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1876년 일본과의 강화도 조약에 의한 개항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서로 충돌해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날 부산항 개항 143주년 기념행사는 ‘남북교류 시대와 동북아 허브 포트 부산항’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부산시는 향후 남북교류 사업이 활발해질 것에 대비해 세계 2대 환적항인 부산항과 유라시아 철도, 동남권 관문공항을 연결하는 ‘트라이포트’ 구축을 통해 동북아 물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