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2.25 10:30:44
지난 2011년 출범한 한국 실업 핸드볼 리그인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선수가 코트에 서게 됐다.
부산시설공단 비스코는 지난 24일 미국 국가대표 출신 케티 달링(Kathy Darling, 38, 측면 백포지션)과 이미경(28, 센터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부산시설공단 비스코 강재원 감독은 “필드 선수가 10명, 골키퍼가 3명으로 타 구단에 비해 필드 플레이어가 부족한 데다 대회가 후반으로 가면서 선수 피로도 누적, 핵심선수의 잇따른 부상으로 빨간 불이 켜졌다”며 “이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해외선수 영입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시설공단 비스코는 주장 심해인을 비롯해 김수정, 강은혜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 악재가 겹친 데다 전체적인 체력 저하로 리그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한국 실업 핸드볼 여자부 첫 외국인 용병인 케티 달링은 신장 188㎝, 체중 97㎏의 거구로 과거 농구와 육상을 하다가 지난 2005년에 핸드볼을 처음 시작했다. 그는 프랑스와 폴란드 리그에서 최근까지 프로 생활을 해왔으며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해서 미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부산시설공단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시설공단이 주최한 부산컵 국제친선여자핸드볼대회에 미국 국가대표로 캐티 달링이 출전한 것이 인연이 돼 이번에 영입까지 성공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또 새로 영입한 센터백 이미경은 신장 165㎝, 체중 55㎏으로 황지정보산업고와 대구 미래대를 나와 지난 2010년부터 서울시청, 대구시청, 일본 히로시마 레드를 거쳐 일본 블랙불스에서 뛰었다. 그 또한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국가대표에서 활약하고 있다.
케티 달링과 이미경의 가세로 부산시설공단은 기존 류은희, 권한나, 심해인, 주희, 박준희, 남영신, 강은혜 등과 함께 강력한 라인업을 꾸려 리그 1위 자리를 수성하는데 나선다.
한국 실업 핸드볼 코리아리그 출범 이후 약 10년 만에 등장한 첫 여자 외인인 케티 달링은 “한국 핸드볼이 워낙 빠르고 경기 스타일도 깔끔하다”며 “나도 이 팀에 있으면서 그런 점들을 배워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미경은 “2년 반 만에 한국에 돌아왔는데, 부산시설공단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 저도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국가대표에서 같이 뛴 언니들이 많아 마음이 편하다. 우승까지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강재원 감독은 “케티 영입을 통해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팀 내 선수들 기량 향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른 팀들도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다면 리그 전체에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