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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CU·쿠팡·카카오…‘실버알바’ ‘카풀알바’ 기업일자리 백태

일하고 싶을때만 한다지만…저임금·투잡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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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병화기자 |  2019.02.11 10:19:45

제한적 시간대에 카풀을 이용하는 카카오T가 밝힌 누적회원 수.(사진=카카오T 사이트)

 

필요에 따라 단시간만 근무하는 시간제 알바 근로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과 ‘투잡’을 뛰어서라도 남는 시간에 돈을 더 벌려는 경제적 동기가 새로운 일자리 문화를 창출하고 있는 것. 기업들 입장에서는 노동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데다 정규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 부담이 적어 이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하지만 부작용도 크다. CNB가 기업들의 다양한 인력 활용 실태를 들여다봤다. (CNB=이병화 기자)  

 
경제난 봉착한 노년층, 다시 일터로
대기업들, 적재적소에 실버세대 활용
질낮은 일자리, 고용불안 악순환 야기
 
기업들의 일자리 문화가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노년층을 대거 고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 알바’는 이미 익숙한 일자리 문화로 정착했지만 ‘실버 알바’는 인구고령화와 조기퇴직이 늘면서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등장했다.   
 
CU는 노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가맹점의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니어 스태프’ 채용을 활성화 하겠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CU가 시행하고 있는 ‘시니어 스태프’ 채용은 구직을 원하는 만 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CU가 정규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전국 점포에 채용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CU는 지난해까지 수백 명의 노인들이 이 교육과정을 수료했고 이 중 약 60% 인원이 실제 채용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도 지난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우리은행, CJ대한통운과 함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마트는 만 60세 이상의 은퇴자나 저소득층 시니어에게 편의점 창업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니어 직원들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을 통해 선발돼 수익성이 검증된 이마트24 본사 직영 점포에서 근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단시간 시니어 근로자가 늘고 있는 것은 경제적으로 노후가 준비되지 않은 가구가 많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밝힌 자료를 보면 지난해 3월말 기준으로 가구주가 실제로 은퇴한 연령은 62.5세였고 가구주가 은퇴한 가구 중 생활비 충당 정도가 ‘여유 있는 가구’라고 답한 비율은 10.7%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어려운 경제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
 
이와 같은 이유로 CU와 이마트가 시니어를 대상으로 취업활동을 펴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간 자유로워 인기 높다지만…
 
한편에서는 근로자가 일하는 날짜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형태도 늘어나고 있다.  
 
택배회사인 쿠팡은 일반인이 스케줄에 따라 원하는 날짜를 근무일로 선택해 자유롭게 택배 배송 업무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형태인 ‘쿠팡플렉스’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 측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하루 이용자가 수천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쿠팡플렉스 알바로 근무하면 개인 승용차의 트렁크를 이용해 배달이 가능하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다.
 
쿠팡은 첫 근무를 시작하면 축하금 1만원을 지급하고 주 3일 이상 근무하면 추가로 1만원, 주 5일 이상 일하면 다시 추가로 1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주말 근무자에게는 각각 1만원씩의 주말 근무 장려금도 지급한다.
 
쿠팡플렉스 입사지원서.(사진=쿠팡)
 
‘카풀 알바’도 최근 새로 등장한 일자리다. 간단한 신청을 통해 심사를 통과하면 제한적인 시간대에 카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카카오T의 카풀 드라이버로서 출·퇴근 시간동안 시간제 알바 근무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 운전면허증, 자동차등록증, 차량 사진 등만 카카오T에 제출하면 운전자 등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취업문화의 밝지 않은 면도 있다. 시간선택제 채용형은 박근혜 정부의 ‘고용률 70% 로드맵’의 연장선에서 시행된 정책이었지만 단시간, 그것도 고용불안정의 정도가 높은 질 낮은 일자리의 부작용이 휴식없이 일만 하는 새로운 문화를 야기하고 있다.
 
갈수록 저임금 노동자가 늘고 있는 점도 문제다. 통계청의 ‘2018년 연간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017년보다 72만명 줄었지만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8%(79만6000명) 급증했다. 이는 저임금 근로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고용 여건이 좋아졌다고 보기 힘들다.
 
취업자의 자질과 역량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일례로 지난 28일 차 안에서 여성 승객을 성추행한 30대 카풀 앱 운전자가 검찰에 송치됐는데, 이 사건은 드라이버 채용 전형이 단순하기 때문에 지원자의 여러 업무 역량을 알 수 없어 발생된 것으로 해석된다.  
 
(CNB=이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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