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9.01.22 14:23:08
고양시 경의선 백마역 오전 6시 50분, 서둘러 출근하는 젊은 청년들에서부터 발걸음을 재촉하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바쁜 아침 출근길에 이재준 고양시장이 나타났다.
아침 일찍 비서실장 및 보좌관 2명과 백마역 2층에 나타난 이 시장은 편의점 앞 시민들이 지나가는 넓은 길목에 나란히 서서 큰 목소리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머리숙여 인사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고양시장의 출근길 새해 인사에 익숙하지 않은 듯 무심한 듯 지나가면서도 시장과 같이 머리 숙여 인사하거나, 다가와 악수를 하기도 하고, 미소를 띄기도 했다. 8시까지 새해 인사를 하는 동안 어떤 젊은이는 신기한 듯 사진을 찍기도 하고, 또 한 젊은이는 밝은 표정으로 시장에게 "경의선 백마역에서 전철을 타면 너무 붐빈다며 차량을 늘려달라"며 경의선이 너무 붐벼서 불편하다는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당연히 해야 할 새해인사…구정 전까지 총 10개 역에서 인사"
기자가 "선거철도 아닌데 왜 이렇게 전철역에 나와서 새해인사를 하느냐?"라고 묻자 이재준 시장은 "새해니까 시민들에게 당연히 인사드려야죠"라고 담담하게 답하면서 "구정 전까지 하면 큰 역 10개 정도는 이처럼 시민들을 만나서 새해 인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시장은 "이렇게 아침 일찍 나와 인사드리면 민원 등을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저야 좋죠, 사무실에 있으면서 들어오는 민원보다도 시민들과 직접 만나서 듣는 이야기는 체감도가 다르다"라고 언급했다.
대대적인 市 공무원 인사이동 첫 날부터 새벽인사 시작
이처럼 이재준 고양시장이 새벽에 보좌진과 전철역에 나와서 새해 인사를 하기 시작한 것은, 공교롭게도 고양시청 공무원들의 대대적인 인사개편으로 새로운 자리에서 업무를 시작한 21일이다. 이 시장은 이처럼 날짜가 겹치는 것과 관련해 "공무원들도 심기일전하고 저도 심기일전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그 의미에 대해 밝혔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 21일에는 탄현역에서 새벽 6시 50분부터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사진과 함께 공유하면서 "시민 한 분이 손을 잡아 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살림살이 쉬운게 없지, 추운 날 고생하시네' 그 말씀에 추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라고 썼다. 이 시장은 이날 시민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들 즉 "급행을 늘려달라, 객차를 늘려달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여운처럼 남아있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당일인 22일 페이스북엔 한 시민이 이 시장에게 "출근시간 대 급행열차를 타보셨습니까"라고 물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 시장이 "네 많이 이용했습니다"라고 답하자 그 시민은 경의중앙선 급행이 너무 혼잡해서 백마역에선 타기가 어렵다는 하소연을 들었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에 "안전상의 운행 횟수를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차량을 한 두량 늘리는 방법은 없을까, 전철 한 량이면 버스 네다섯대 역할을 충분히 하는데…백마역 아침은 아직도 차갑기만 하다"라고 적었다. 그의 시민들을 위한 고민이 새벽인사로 인해 다시 시작된 듯하다.
페이스북 댓글에는 이재준 시장을 응원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댓글에는 "시민과 함께 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고양시의 균형적인 발전과 함께 불편에 대한 민원에 귀기울여 주세요", "초심으로 일하시는 시장님, 멋진걸요", "현장에 답이 있다, 시장님의 소통 정치 응원합니다"라는 글들이 달렸다.
이번 이재준 고양시장의 새벽 새해 인사는 구정 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시장이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총 10번의 새해 인사 기간 중에 시민들과 더욱 친근해져서 젊은이들과 인증샷도 찍고, 다양한 시민들과 더 많이 대화하는 진정한 소통의 새벽인사가 되길 기대한다.
CNB뉴스(고양)=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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