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9.01.07 16:08:33
의정부시가 예산 18억 5000만원을 들여 현재 실외 테니스장을 실내 테니스장(다목적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어서 이를 두고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가 원래 19억원 예산안을 올렸지만 예결위에서 18억 5000만원으로 삭감됐다.
당초 계획으로는 사업기간을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로 정하고, 연면적 1700제곱미터 규모로(3면의 테니스장) 지상 1층의 구조물(지상 3층 높이)을 건축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설계 작업이 진행되지 않아 착공이 2,3달 늦어질 전망이다.
시는 실내 테니스장(다목적 공간) 조성 이유로 "지역주민과 관내 단체에서 어떤 영향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운동시설, 의정부시 직장 테니스 선수들을 활용한 재능기부(유소년 대상 프로그램 운영), 지진 등 유사시 이재민 구호소,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 청사 내 어린이집 원아 99명을 위한 놀이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시의원들은 19억원을 들여 실내 테니스장을 조성하는 이유가 설득력이 없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특히 박순자 의원은 시에서 제시한 실내 테니스장 조성 이유에 대해 '궁색한 변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박 의원은 "저희가 듣는 입장에서는 그런 변명은 사실은 좀 궁색해요. 아이들이 미세먼지를 걱정할 만큼 의돌이 어린이집 아이들이 과연 피해가 있을까 그 부분도 사실 궁색함이 있어요. 아이들을 여기다가 끌여들여서 핑계를 대는 건 궁색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숙 의원도 전체 삭감 의사를 밝혀 주목을 받았는데, 그는 "시민들을 위해서 개방하신다고 했는데 현재는 시민들이 오해를 많이 하는게 '그 안에 공무원들 위한 공간 아니냐' 그렇게 오해를 많이 해요. 막대한 예산 소요한다는게 심히 걱정스럽고요. 직동공원 내에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최고인 테니스장이 4면인가 굉장히 멋있게 잘 지어져 있더라고요 테니스인을 위한거라면 거기만 해도 사실은 괜찮지 않나요? 어떻게 어린이들한테 실내놀이터를 해주실 것인가요? 이것도 사실 걱정돼요. 그래서 진짜 전체를 삭감하고 싶은 마음이예요"라고 말했다.
또한 실제로 시민들을 위해 공간을 개방한다고 했지만 아직 테니스협회나 관내 시민 동호회 등과는 접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회계과장은 "앞으로 조성되면 테니스 협회 등과 협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언급했지만, 市 방침은 시 업무시간 전과 후에 테니스장으로 개방하고 업무시간에는 공적으로만 다목적 공간을 이용할 예정이어서 실제로 실내 테니스장이 조성되더라도 시민들이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재정경제국장은 실내 테니스장(다목적 공간)의 필요성과 예산규모와 관련해 "지하에 지열관련 시설이 있으므로 설계나 공법이 일반적인 상황하고 달라서 당초 19억 필요하다고 의회에 요구했으나 18억 5000만원으로 5000만원이 삭감됐다"며 "일과시간 주간에는 주로 업무와 관련된 공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청내 어린이집 원아들의 학습과 운동시설로 주로 활용하고 일과 후나 공휴일에는 테니스장이나 다른 운동 등 직원들의 체육활동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실내테니스장으로 리모델링 예정인 청사 내 실외테니스장은 현재 지진발생 시 긴급 옥외대피장소로 지정돼 있어 실내테니스장으로 변경시 기존 지진 옥외대피장소를 해제하고 다른 장소로 재지정 해야 하는 등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도 우려되고 있다.
시 안전총괄과 방재팀 관계자는 "현재 시청사에서 가장 가깝고 긴급히 대피할 수 있는 테니스장을 지진 옥외대피장소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청사 실외테니스장이 실내체육시설로 변경되면 지진 옥외대피장소 지정을 해제하고 다른 적합한 장소를 선택해 재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용 시장은 이와 관련해 "1조 2000억인데 이를 하나씩 물어보면 무슨 걱정을 없겠는가"라며 "의원님들도 심도있게 심사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어떤 예산은 문제제기나 반대는 없었겠는가. 의회에서 승인됐으므로 적정하게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NB뉴스(의정부)=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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