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초 비서진 쇄신을 통해 공직기강 해이 사태 등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정책성과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이르면 다음 주에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내달 2∼5일이 설 연휴인 점을 고려하면, 그 전에 새 진용 구축으로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다음 주 주말인 12일 이전에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오는 가운데 특히 분위기 전면 쇄신이라는 취지를 감안하면 비서진 개편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여권에서는 ‘3실장’ 중 작년 11월 임명된 김수현 정책실장을 제외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자리를 지켜온 임 실장이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 실장은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특별감찰반 논란에 무난하게 대처했고,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으로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계속 끌고 가야 한다는 점에서 유임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지만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이번에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임 실장 교체될 경우, 후임에는 19대 국회 시절부터 문 대통령 측근으로 꼽혀 온 노영민 주중대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조윤제 주미대사,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리고 외교안보 사령탑인 정 실장이 교체될 경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후임으로 낙점될 수 있다는 관측도 여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정 실장이 유임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아울러 수석비서관급 이하 참모진은 2020년 총선 출마 예상자를 중심으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한병도 정무수석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교체된다면 후임으로 강기정 전 의원과 최측근 그룹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합류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과 함께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비서진 개편과 맞물려 일부 부처 장관들의 개각 시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입각한 김부겸 행정안전·김영춘 해양수산·도종환 문화체육관광·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내년 총선 대비를 위해 여의도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정책성과 최우선’을 강조한 상황에서 부처 장관들이 총선 대비에 나서는 것에 대해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될 우려도 있는 만큼, 설 연휴가 지난 후 3∼4월이 돼야 장관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