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뷔, 지민, 정국)의 일본 TV 아사히 음악 방송 '뮤직 스테이션(MUSIC STATION, 이하 엠스테)' 출연이 취소된 가운데 돔 투어는 예정대로 열린다.
9일 오후 '엠스테'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방탄소년단은 TV 아사히 측과의 협의 끝에 출연을 보류하기로 했다.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칸쟈니, 키리타니 켄타, 시이나 링고, 노기자카 46 등 일본 가수들과 함께 9일 생방송에 출연한다고 공지했던 엠스테 측이 일주일만에 공지를 번복한 것.
엠스테 측은 8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출연은 연기됐다. 멤버가 착용하고 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일으켰다"며 "티셔츠 착용 의도에 대해 묻고 (방탄소년단) 소속사 측과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이번 출연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도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이날 오후 방탄소년단 일본 공식 팬클럽 사이트에 "방탄소년단이 9일 방송되는 엠스테에 출연 예정이었지만 보류하기로 했다. 기대하고 있던 팬 여러분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사과드린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팬 여러분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민은 방탄소년단 유튜브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 촬영 당시 광복 티셔츠를 착용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진 등이 프린팅된 이 셔츠를 지민은 2년여 전 팬에게 선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일본 극우 성향의 네티즌들과 단체, 매체가 트집잡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지난달 26일 "너무나도 비상식적이다. 방탄소년단의 '반일(反日) 활동'이 한국에서 칭찬받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 원폭 사진이 프린팅된 티셔츠를 입고 일본인의 신경을 건드린다. 자국 역사에 대한 뿌리 깊은 콤플렉스"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지난달 30일 공식 SNS에 "도쿄스포츠가 방탄소년단을 두고 어처구니 없는 트집을 잡았다. 방탄소년단의 말 한마디가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한 트집임이 분명하다"며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영향력에 큰 두려움을 느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돔 투어는 변동 없이 열린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일환으로 11월 13~14일 도쿄돔, 11월 21일, 23일, 24일 오사카 교세라돔, 내년 1월 12~13일 나고야돔, 2월 16~17일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4개 돔 투어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