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직원의 뺨을 떼리고 그 동영상을 소지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결국 사과하고, 모든 경영상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1일 웹하드기업 위디스크를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양진호 회장은 뉴스타파 등에 의해 알려진 자신의 직원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회장직에서 사퇴하고,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어떤 경영상의 활동도 다시는 하지 않기로 했다.
양진호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저에 관한 보도로 상심하고 분노하셨을 모든 분들, 저의 오만과 독선으로 상처받았을 회사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기업을 운영해 오며 독단과 오만한 행태가 다른 이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양진호 회장은 “회사 조직을 잘 추슬러야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독단적 행동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됐음을 절실히 느끼며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한국미래기술 회장 등 일체의 직에서 즉시 물러나 회사 운영에서 손을 떼고, 향후에도 임직원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직분에도 나아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조치가 저로 인해 상처받았을 분들에게 충분한 위안과 위로가 될 수는 없겠지만,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사죄를 드리기 전에 우선 행동을 뉘우치고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임을 굳게 약속드리기 위한 조그마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진호 회장은 “회사 직원들이 ‘불의를 보고도 침묵한 비겁자’로 지칭되고 있는 현실에 다시 한번 큰 좌절감과 비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모든 직을 내려놓고 회사를 떠나 다시 회사 직원들에게 상처주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진호 회장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는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네티즌 A씨는 포털사이트 기사댓글을 통해 “재산도 모두 직원들에게 내놓고 감옥에 가길 바란다”, B씨는 “악어의 눈물이다. 회사 지분 다 처분하고 다시는 회사를 만들지 마라”, C씨는 “사과문도 직원에게 시킨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