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8.10.23 08:50:03
1986년 세워진 비무장지대(DMZ) 안보 관광의 상징이었던 '도라전망대'가 2018년 10월 22일 평화통일 관광의 상징으로 새롭게 이전 개관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세워진 '도라전망대'는 기존 전망대보다 높은 위치(건물 3층 옥상에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보다 가까이에서 북한 주민들의 삶을 느낄 수 있다. 극장 형식의 교육장과 카페가 있는 2층은 모두 북한 방향이 통유리로 돼 있어 커피를 마시면서 북한을 조망할 수 있고, 교육장에서는 모니터로 설명을 들으며 북한을 조망할 수도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 "가장 가까운 북한을 마주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
1986년 세워진 기존 도라전망대는 군사시설의 느낌을 주는 각진 건물 형태로 안보관광에 맞게 외벽이 카무플라주 스타일의 얼룩덜룩한 무늬로 돼 있고, 입구에는 썬글라스를 쓴 헌병 사진 조형물이 마치 보초를 서는 것처럼 권위적으로 꾸며져 있다.
반면에 새롭게 건축된 도라전망대는 부드러운 둥근 외벽 디자인과 현대적이고 세련된 마감재 사용으로 전혀 DMZ 군사시설의 느낌을 주지 않는다. 내부는 곡선을 따라 2층과 3층으로 올라갈 수 있게 돼 있고 2층엔 통유리로 북한이 훤하게 조망되는 카페가 있어 마치 호텔 스카이라운지 분위기를 낸다.
도라전망대 건물 3층 옥상 전망대에서는 무료로 제공되는 망원경으로 북한 개성공단 자리, 개성 시가지, 대성동, 기정동, 판문점, 제3땅굴 관광지 등을 볼 수 있고 반대 편 남쪽 방향으로 설치된 망원경으로는 북한산, 파주문산 시내, 임진각 등 파주시를 조망할 수 있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최종환 파주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최근 4.27남북정상회담, 9.14남북연락사무소 개소 등 남과 북 사이에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통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수록 (도라전망대 등) DMZ투어가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가장 가까이 북한을 마주할 수 있고 아름다운 DMZ생태환경이 보전돼 있으며 자유로와 통일로를 통하는 사통팔달의 이곳 파주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날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첫 당국회담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소나무재선충 방제사업과 양묘장 현대화 사업 등을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판문점에서 열린 유엔사령부와 3자 협의체 회의에서 '남북 경비원 JSA 자유왕래 근무'가 가능할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알려져 동일한 날 진행된 새로운 도라전망대 이전 개관식에 의미를 더했다.
파주시, 국도비 등 92억 4800만원으로 2013년부터 추진
새로운 도라전망대 이전 사업 추진 배경과 관련해 박진춘 관광사업소장은 "기존 도라전망대는 연간 60만 명 이상의 내외국 관광객이 찾는 안보관광지이나 시설노후 및 편익시설 부족으로 제 기능이 저하돼 이전 신축이 시급한 실정이어서 2013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2018년 9월 완공했다"고 밝혔다.
신축된 도라전망대는 연면적 2143제고미터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3층에 휴게시설과 전망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망대는 총 92억 48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완공한 것으로, 기존 투자금 72억원 즉 국비 30억원, 도비 12억원, 시비 30억원에 2018년 새롭게 투자된 금액 20억 4800만원 즉 국비 10억, 시비 10억 4800만원이 사용됐다.
2014년 도시계획시설 결정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를 시작해 2016년 10월 31일 완료하고 그 해 12월 27일 착공해 2018년 9월 22일 준공하고 10월 22일 개관했다.
박진춘 사업소장은 추진 과정을 설명하면서 "현장 여건이 비무장지대(DMZ)여서 UN사의 승인 등 자유로운 장비 및 인력의 출입이 어려워 공사에 많은 애로사항도 있었으나 관할부대인 제1보병사단(사단장 박정환 육군소장)의 적극적인 협조로 착공한지 1년 8개월만인 9월 22일 완공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최종환 파주시장 외 박정환 제1보병사단장, 손배찬 파주시의회 의장, 손희정 도의원 및 최창호 시의원 등 시도의원들이 일부 참석했다. 이날 국감 질의 관계로 박정 국회의원과 윤후덕 국회의원은 참석하지 못했다. 또한 이곳 통일촌 주민 등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전망대를 둘러봤으며 알자지라 방송 및 국내외 언론사들이 관심을 갖고 취재했다.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연신 북한을 바라보고 있는 한 백발의 어르신에게 소감을 묻자 "하루 빨리 통일이 돼 서로 나눠 먹고, 서로 오가고 했으면 좋겠다"며 "내 나이 80인데 내가 살아있는 동안 통일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CNB뉴스(파주)=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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