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에서 발레리나 강수진 씨는 독일에서 시행착오 후에 ‘강철나비’라는 별명을 얻은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0일 KBS 2TV ‘대화의 희열’에 세계적인 발레리나이자 우리나라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발레리나 강수진 씨가 출연했다.
강수진 씨는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최연소의 나이로 입단해 종신단원이 됐다. 독일에서 훈장을 받고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당스’를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성공했다.
하지만 괴물의 발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훈련으로 인해 엉망이 된 발 사진으로 감동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강수진 씨는 독일에서 발레리나로 30년을 지내다가 지난 2014년 한국으로 돌아와 후진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대해 강수진은 “지금 가지 않으면 영원히 한국에 가지 않을 것 같았다. 한국에서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있었다”며 “한 번도 국적을 바꾸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 한국인으로 독일 신문에 보도될 때 자랑스웠다”고 말했다.
강수진 씨는 선화예술중학교를 다닐 때 스승이자 은인인 마리카 베소브라보바의 도움으로 해외유학을 떠났지만, 처음에는 언어와 문화 차이로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독일 발레단에 입단했을 때는 무명생활과 2년의 슬럼프, 해고되지 않은 게 다행인 무대에서의 큰 실수 등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는 것.
또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을 맡아 승승장구하다가, 다리부상으로 의사들이 다시는 무대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끔찍한 재활훈련을 견뎌내고 1년 후에 복귀했을 때, 독일에서 ‘강철나비’라는 애칭을 얻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