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수국가산단의 연이은 화재 사건으로 산단의 고질적인 안전 문제와 재발대책 마련 미흡으로 여수가 연일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5일 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주종섭 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의원은 지난 4일 오전 11시경 발생한 남동화력발전소 화재사건으로 인한 인명사고 발생 현장을 긴급 방문했다.
이어 사고 당일 앞서 오전 7시분께 발생한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공장 화재 현장도 함께 방문했다.
사고는 지난 1일 여수산단 LG화학 화치공장에서 발생한 라텍스 분진 누출사고에 이어 사흘 만에 벌어진 일이라 여수시민들의 불안과 산단 내 노동자의 안전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시의원들은 사고현장을 찾아 공장 관계자로부터 사고 경위를 청취하고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화력발전소 사고는 현장 작업자가 석탄 저장고의 내부 연기를 감지하고도 맨홀 뚜껑을 열었다가 순간적으로 발생한 화염에 화상 등을 입고 사망 1명, 중‧경상 4명 등 5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날 작업을 총괄 관리하는 안전 감독관이 현장에 부재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작업자들이 작업장 내부에 설치된 물 또는 이산화탄소 살수 등 안전 예방조치를 선행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사고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여수소방당국은 현재까지 화기작업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자연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공장 화염은 TCS 제조 공정 과정에서 배관 틈 사이로 금속의 실리콘이 포함된 수소 혼합가스가 외부로 누출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불꽃이 발생하자 수소가스를 차단하고 10여 분만에 화재를 자체 진화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주종섭 위원장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안전사고들은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만들어 낸 전형적인 인재사고로 볼 수밖에 없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작업 매뉴얼을 원점에서부터 점검하고 총괄적으로 검토하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오는 19일 열리는 제188회 임시회에서 여수산단 실태파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수산단의 총체적 안전 불감증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