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미들급 세계챔피언 자리를 놓고 펼쳐진 세기의 대결에서 사울 알바레즈가 판정승을 거뒀다.
16일 스포츠계 등에 의하면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린 세계 복싱 4대기구 통합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멕시코의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가 카자흐스탄의 게나디 골로프킨을 판정승으로 눌렀다.
1년 전 골로프킨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알바레즈는 1년 만에 세계 미들급 챔피언에 오르면서, 39승 1무로 무패행진을 하던 골로프킨에세 첫 패배를 안겼다.
올해 28살인 알바레즈는 1990년생이다. 175cm, 75kg으로 이번 승리로 통산 50승 2무 1패를 거뒀다. 2003년 처음 복싱을 시작했고, 2011년 WBC 슈퍼웰터급 타이틀을 얻은 바 있다.
알바레즈는 골로프킨과 재대결을 하기 위해 도핑 징계를 넘어야 했다.
알바레즈는 지난 5월 골로프킨과 재대결을 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2월 도핑검사에서 근육 강화성분이 있는 클렌부테롤 양성반응을 보여 6개월 선수자격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알바레즈와 골로프킨의 대결은 9월로 연기됐던 것.
당시 알바레즈는 고의로 클렌부테롤을 복용한 게 아니라, 멕시코에서 유통되는 오염된 고기를 통해 클렌부테롤을 섭취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네바다주체육위원회는 알바레즈의 이런 주장을 받아들여 징계수위를 절반으로 낮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