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8.09.05 17:54:58
"먼저 가게 돼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역도산, 김일 선배님들이 닦아 놓은 길에서 내가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고 가게 된 것에 대해 서운하게 생각한다"
지난 4일 담도암으로 투병하다 향년 64세로 별세한 한국종합격투기협회 총재이자 한국프로레슬링 연맹 총재인 故 이왕표 총재는 임종을 앞두고 이처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노지심 한국프로레스링연맹 대표와 장례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안성기 한국프로레슬링연맹 사무총장이 생전의 이왕표 총재에게서 직접 들은 내용이다.
또한 안 사무총장은 "故 이왕표 총재가 임종을 앞두고 배기완 SBS국장에 대해 '평소에 레스링을 사랑하고 중계방송을 해 준 배기완 SBS국장에게 감사한다.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백 국장에게 제일 먼저 알려주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박치기왕 김일의 수제자인 故 이왕표 총재는 1975년 프로레슬러로 데뷔해 40년간 약 1600번의 경기를 치르고 1985년 NWA오리엔탈 태그팀 챔피언을 시작으로 2008년 ULTRA FC 헤비급 챔피언까지 총 7번의 세게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故 이왕표 총재는 2013년 담도암 수술을 받고 병을 이겨냈지만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전이돼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빈소는 현재 서울현대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고양시의 청아공원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 총재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내기도 했다. 이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프로레슬러 이왕표님 별세. 그동안 꿈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역도산, 김일 그리고 이왕표님까지...또한 시대가 갑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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