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8.08.28 08:25:49
타이거JK, 윤미래, 도끼(DOK2) 등 최고의 라인업으로 국내 처음으로 시도한 '블랙뮤직페스티벌(BMF)'이 강력한 태풍 솔릭 예보에도 불구하고 강행돼 24일과 25일 양일간 의정부를 힙합의 메카로 만들었다.
기상 악화로 인해 일부 야외프로그램이 축소됐지만 1만 2000여명의 관객들이 함께해 행복한 힙합의 여름밤을 즐겼다. 이로써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제1회 블랙뮤직페스티벌'의 성공은 새로운 축제, '파크형 뮤직페스티벌'의 가능성이 충분히 증명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날인 24일엔 태풍 예보로 시청앞 잔듸 광장이 아닌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으로 옮겨져 진행됐다. 도끼(DOK2), 슈퍼비, 면도, 김효은, 창모, Stylz & Wells가 참여해 열정의 힙합 축제의 문을 열었다. 이날 라인업에는 없었지만 예술감독인 타이거JK를 비롯한 윤미래, 비지, 주노플로 등 필굿뮤직 소속 아티스트도 자리를 함께해 축제의 첫날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둘째날인 25일엔 예정대로 의정부시청앞 광장에서 진행돼 한여름 밤 블랙뮤직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날 공연에는 브라질타악그룹 라퍼커션의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타이거JK, 윤미래, 비지, 주노플로, 블랙나인과 히든 라인업으로 공개된 Mnet 고등래퍼2 우승자 출신 김하온까지 총출동 했다.
태풍으로 인해 취소된 프로그램은 힙합의 파티문화 ‘블록파티(Block Party)‘를 재연하려 했던 디제잉(DJing), 비보이, 힙훅, 스케이트보드존, 그래피티 등이다. 특히 온라인공모를 통해 선정된 블랙뮤직 신예아티스트들의 무대를 선보이고자 기획했던 '슈퍼루키 프로그램'이 취소돼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예술감독인 타이거JK는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 같아 기쁘다. 태풍 예보로 인해 프로그램이 축소되면서 페스티벌을 위해 함께하기로 했던 아티스트들과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태풍으로 인한 프로그램 축소는)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고, 이러한 부분까지 이해하며 열성적인 응원과 환호를 보여준 관객여러분 덕분에 잊지 못 할 무대가 됐다"며 "오히려 내가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내년에 더 준비된 모습으로 멋지게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타이거JK, 윤미래는 의정부에 살고 있는 주민이기도 하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소홍삼 총감독은 "블랙뮤직을 기준으로 하되 의정부에서 강세를 보이는 분야이자,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힙합 중심의 라인업을 통해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하고자 했다"며 "앞으로 블랙뮤직의 음악적, 문화적인 가치가 조명되고 확산되기를 기대하며 블랙뮤직 안에서의 다양한 장르음악들을 매년 선보일 것이고, 블랙뮤직페스티벌이 완성형 축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정부 블랙뮤직페스티벌은 매년 8월 의정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반환을 앞둔 미군기지 캠프잭슨 부지를 축제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장소가 갖는 상징성도 한 몫을 할 예정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의정부 미군기지라는 특색 있는 장소성을 활용한 블랙뮤직페스티벌은 문화상품이자 관광상품으로서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음악페스티벌"이라며 "이번 첫 블랙뮤직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로 의정부만의 무한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CNB뉴스(의정부)=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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