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을 통해 고(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불구속기소 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첫 공판(27일)을 앞두고 불출석 입장을 밝혔다.
26일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의료진이 처방한 약을 복용해 오고 있다”고 전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현재 인지 능력은 회고록 출판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돼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잠시 뒤에는 설명을 들은 사실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는 것.
이어 “이런 정신건강 상태에서 정상적인 법정 진술이 가능할지도 의심스럽고 그 진술을 통해 형사소송의 목적인 실체적 진실을 밝힌다는 것은 더더욱 기대할 수 없다. 또 시간 맞춰 약을 챙겨드려야 하는 사정 등을 생각할 때 아내 입장에서 왕복에만 10시간이 걸리는 광주 법정에 전 전 대통령을 무리하게 출석하도록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조 신부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주장,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