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퇴진 의사를 밝혔다.
21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설정 스님은 "잘못된 한국 불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퇴진 의사를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설정 스님은 조계사 대웅전에 들른 뒤 곧바로 방장을 맡고 있는 충남 덕숭총림 수덕사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조계종 중앙종회는 설정 스님에 대해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가결했다. 22일 열리는 원로회의에서 이 불신임안이 인준되면 설정 스님에 대한 해임이 확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탄핵 확정을 하루 앞두고 설정 스님이 퇴진 의사를 먼저 밝혀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편 앞서 5월 MBC 'PD수첩'은 설정 스님에 대해 '숨겨진 처와 자식' '학력 위조' '사유재산 소유' 성폭력'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1999년 설정 스님의 딸로 지목된 전 모 씨는 설정 스님을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설정 스님은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