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허은정 양 납치 살인사건을 방송했다.
지난 18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빨간 대문집의 비극-故 허은정 양 납치 살인사건’을 주제로 10년 동안 풀리지 않은 미제사건의 용의자 몽타주를 공개했다.
허은정 양은 지난 2008년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자택에 침입한 정체불명의 남성에게 납치돼, 2주 후 인근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범인은 70대 할아버지가 기거하던 방으로 들어가 할아버지를 폭행하고, 이에 놀라 할아버지 방으로 들어간 허은정 양을 납치해 도주했다는 것.
할아버지 A씨는 범인에 대해 아는 사람이 데려갔으니 곧 돌아올 것이라고 진술했다가, 이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꾸고 사건 발생 84일 후 사망했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허은정 양의 여동생인 B씨는 당시 할아버지가 범인을 숨기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으며, 최면을 통해 당시 기억을 떠올렸지만 고통 속에 뚜렷한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
경찰은 당시 범행에 대해 허은정 양 집의 구조를 잘 아는 사람이고, 할아버지를 폭행하기 위해 찾아간 사람이고, 인근 야산의 지리도 잘 아는 사람이라고 추정했다. 허은정 양도 아는 사람이라서 살해했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용의자의 인상착의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175~180cm의 남성으로 스포츠형 머리에 구리빛 피부, 농사나 노동일을 하는 사람으로 좁혀졌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들을 조사했으나 뚜렷한 확증을 찾지 못했다. 할아버지에게 원한이 있는 식당 여주인 C씨가 동네의 다른 남성에게 할아버지를 혼내줄 것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허은정 양의 시신에서 피해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모발 1점이 유전자 검식을 통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