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폭염으로 끓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도 최근 18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으로 밤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도 우려하는 상황이다.
가을에 접어든다는 입추(8월 7일)를 앞두고 있지만, 더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북태평양고기압이 남쪽으로 확장하면서 남부지방은 더 더워진다는 전망이다.
이에 여수시는 지난 2일 구성한 폭염대응 T/F팀을 긴급폭염대책본부로 확대하는 등 폭염 장기화에 대비하고 나섰다.
8월 초까지 강우예보도 없고 폭염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다.
긴급폭염대책본부는 상황관리총괄반, 건강관리지원반, 시설관리지원반 등 3개 반 11개 부서로 구성됐다. 본부장은 고재영 여수시부시장이다.
대책본부는 폭염특보 해제 시까지 폭염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대처상황을 점검하는 등 폭염대책을 총괄하게 된다.
폭염이 장기화하는 조짐을 보이자 시는 횡단보도와 교통섬 등에 설치한 ‘그늘섬’을 80여 곳까지 늘렸다. 앞서 지난달 파라솔 형태의 그늘막 38개를 설치한데 이어 그늘막텐트 40여 개를 긴급히 추가한 것이다.
폭염 이후 도심 식히기에 분주했던 16톤급 살수차는 2대를 추가 임차해 총 3대를 가동한다. 살수차 운영은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아스팔트 변형 등을 막는 효과가 있다.
시민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는 333곳을 운영 중이다. 폭염 전에 냉방기기 작동상태 점검 등을 마쳤고, 333곳에 냉방비로 1670만 원을 지원한다.
올 여름이 더욱 더운 취약계층에게는 쿨스카프 3000개와 부채 4000개를 지원한다. 방문건강관리인력 44명은 취약계층을 방문하며 폭염대비 행동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읍면동 주민센터에서는 홀몸노인 등 안부살피기 활동을 지속 실시하고 있고 10일까지 노숙인 실태조사도 한다. 노숙인 발견 시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시설 입소 상담 등을 할 계획이다.
폭염은 사람 뿐 아니라 가축과 물고기도 힘들게 하고 있다. 시는 가축과 양식어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우선 3600만 원을 투입해 축산용 환풍시설, 차광막설비 설치비의 70%를 지원했다. 고수온 피해가 우려되는 가두리양식장에는 그늘막 788개와 액화산소 116대를 공급했다.
가로수 피해예방을 위한 급수대책반도 운영 중이다. 대책반은 급수차량 1대, 산불방재차량 2대를 이용해 급수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건축·토목 등 공공발주 공사는 폭염이 심한 낮 시간대는 작업을 중지하고, 덜 더운 시간대에 일하거나 작업을 연기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20~30대 건장한 청년들도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을 앓고 있다”며 “폭염피해 최소화에 온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니, 시민 여러분께서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