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개발 사업이 주변지역에 대한 안전은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해 사고 위험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7년 택지개발계획 승인 이후 10년째 표류하던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개발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태영컨소시엄과 민간공동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LH가 9900억 원을 들여 단독주택 430세대와 공동주택 1만4463세대 등 총 1만4893세대를 조성, 3만7058명을 수용하는 미니 신도시다.
2020년 완공 목표로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아 현재 부지 정지작업(성토, 절토)이 한창인데, 진입로가 양산~부산을 잇는 경부고속도로 외송2교 교량의 하부도로 단 한 곳밖에 없다.
이곳은 고속도로 교량의 하중을 지탱하는 곳이기도 한데 오랜 노후화로 이미 한쪽 지반이 내려앉은 상태다.
아스팔트는 깨지고 뒤집어져 도로 본연의 모습을 잃은 지 오래고, 교량의 붕괴를 막기 위해 설치된 외벽은 비틀어진 지반 탓에 곳곳에서 균열을 보이고 있다.
교량 위로 통행하는 고속도로 차량의 하중도 견디기 버거운 상태인데 시공사는 이곳을 공사 차량의 유일한 진입로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을 드나드는 공사 차량은 차량 무게만도 25톤에 달한다. 여기다 토사 등을 실어서 나르게 되면 차량 한 대당 무게가 50톤 가까이 되는데, 이런 차량이 하루에 많게는 1000회 이상 통행해 자칫 교량의 붕괴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현장을 둘러본 업계 전문가는 “지금 상태도 심각하지만, 공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균열 상태는 더 악화될 것이다”면서 “교량의 붕괴 등 최악의 상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정밀안전진단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담당 공무원은 “현장을 확인해봐야 자세한 것은 알겠지만, 사고는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세심히 검토해 추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