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동아대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과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구문갑 청호냉동(주) 회장 (사진제공=동아대)
홍인길 전 대통령 총무수석비서관이 모교인 동아대에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구문갑 청호냉동(주) 회장(신평장림산업단지 관리공단 이사장)은 50여 년간 수산 및 식품산업 분야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같은 날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동아대학교는 지난 2일 오전 11시 30분 승학캠퍼스 리인홀에서 홍인길 전 수석·구 회장과 한 총장 및 신태갑 대학원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재진 경동건설(주) 회장, 제종모 총동문회장, 엄기섭 명예박사회 회장(한진물산(주) 대표), 송기인 신부 등 내외빈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을 개최했다.
한 총장은 "홍인길 이사장님과 구문갑 회장님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은 후배들은 물론 지역사회 전체에 희망과 자긍심을 심어줬고, 이 모든 것이 동아인의 정신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동아대 법학과 61학번인 홍 전 수석은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몸담아 서울을 오가다가 이른바 '서울의 봄'과 함께 본격적으로 중앙 정치무대에서 활동하며 대한민국 민주화와 문민정부 탄생에 큰 역할을 하는 등 50여 년의 세월을 돌아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그는 "2% 모자라는 제게 이렇게 명예로운 학위를 주신 것은 아직 젊으니까 사회와 모교를 위해 일을 더 하라는 운명으로 알고 기쁘게 받아들이겠다"며 "앞으로 가슴이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며 그늘진 곳에서 소외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 전 수석은 1994년 김영삼 대통령 러시아 방문 시 수행을 맡아 한-러 수교 초기 관계를 공고히 다지고 협력에 다양한 기여를 하며 한국과 러시아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공로로 1996년 모스크바대학교에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또 한·우크라이나 친선협회를 만들고 초대회장을 역임하는 등 외교 분야에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홍 전 수석은 현재 (재)부산서구장학회 이사장으로서 지역의 청소년과 세계 빈민촌 아동들을 위한 후원과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 1965년 동아대 상학과(현 경영학과)를 특대장학생으로 졸업한 지 53년 만에 이날 모교에서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구 회장은 50여 년간 원양수산업과 냉동수산업 분야 발전과 사회봉사 등에 기여해왔다.
그는 "학창시절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 동아대의 배려로 특대장학금을 지급받아 무사히 대학을 마칠 수 있도록 해주신 고 정재환 선생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오늘 이 자리를, 더 모범이 되고 열과 성을 다해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며 산업과 모교 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구 회장은 대학 졸업 후 1967년 당시 국내 최대 연근해 원양냉동 회사였던 신흥냉동수산(주)에 공채1기로 입사, 초기 한국수산업 발전에 실무적인 노력을 했다. 이후 수산업협동조합 이사 및 감사, 냉동업계협회장을 역임하며 단위원가 계산을 하는 등 업계 발전에 기여했고 1988년에는 청호냉동(주)을 설립, 냉동·냉장공장의 원가 절감을 위해 업무자동화 도입과 소프트웨어 개발 등 업무의 전산화를 처음으로 시행, 국세업무와 세관업무 효율화를 이뤄 내무부장관 표창과 관세청창 표창 등을 수상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일 당일 구매하고 결제도 앱카드로 할 정도의 'IT 마니아'로 알려진 구 회장은 신평·장림산업단지 관리공단 제12대 이사장을 맡아 공단의 첨단화와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또 한국청년회의소 회원과 국제로타리 제3660지구 총재보, 참사랑실천사업 등 사회봉사활동과 장애인 지원 사업 등에도 30여 년간 적극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