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장단 등 5석 중 4개 가져가겠다" vs 자유한국당 "5석 중 2석 달라"
제8대 의정부시의회의 첫 회기인 제280회 임시회가 2일 열리자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과 자유한국당 시의원들 간에 의장, 부의장 및 3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투다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파행했다.
총 5자리 즉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3개 중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자유한국당 측에 부의장 1석만을 가져가라고 하고, 소수당인 자유한국당 측은 부의장과 상임위 1석을 포함해 총 5석 중 2석을 달라고 하는 상황이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8명의 시의원이 당선됐고, 자유한국당은 5명의 시의원이 당선돼 8:5의 비율로 여대야소의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재선인 안지찬, 정선희 의원 2명 외에 오범구, 김영숙, 이계옥, 김장겸, 김연균, 최정희 의원 등 6명이 모두 초선이고, 자유한국당은 3선인 구구회 의원 외에 임호석, 조금석, 김현주 의원 3명의 재선의원과 박순자 비례대표 초선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당 의원 "다수당 독식은 청산해야...4년간 무기력한 거수기 역할 의회 방지해야"
이번 시의회 첫회기 파행과 관련해 임시의장인 자유한국당 구구회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다수당이 모든 걸 독식하려는 행위도 우리가 청산해야 할 나쁜 관례"라며 "민주당이 3석이 많지만 그렇다고 다섯명을 뽑아준 시민들의 민심은 무시당해야 하는가. 4년동안 무기력한 의회, 거수기 역할로 전락할 수 있는 의회를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책임을 나눠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유한국당 임호석 의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 측은 협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통보형식이었다"라며 "게다가 2명 외 6명이 모두 초선의원임에도 상임위원장을 다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3선 의원 1명과 나머지 재선의원이 많은 5명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상임위원장을 1석도 주지 않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의원 "지난 7대 7:6 상황에서도 동일한 경우 벌어져 결국 1석 더 줬는데..."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안지찬 의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7대 때도 동일한 상황이었다. 당시 7:6의 상황에서 1석을 더 달라고 하면서 한달을 (의회가) 파행해 결국 2석을 줬다. 그런데 지금은 8:5인 상황에서 하나라도 주면 (받아들여 줬으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명의 재선의원 외에는 모두가 초선의원들이어서 상임위를 모두 가져갈 경우 의회 경험이 없는 초선의원들이 상임위의장을 맡아야 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초선의원이라도 연륜도 있고 (다른) 의장으로서 경험이 있던 분도 계시고 의회 의원으로만 경험이 없지, 충분히 그 이상의 경험을 한 분들이 계시다. 오히려 초선이지만 재선의원들 보다 더 합리적인 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오후 4시 다시 의회가 열려 의장단 등 구성과 관련된 협의를 도출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는 협의가 도출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6.13지방선거에서 시를 잘 견제하고 시민들을 위해서 임무를 잘 수행하라고 뽑아줬는데 첫 임시회가 열리자마자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서로 싸움질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CNB뉴스(의정부)=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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