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고(故)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를 시작한다.
6일 법조계 등에 의하면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고 장자연 씨의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불기소한 당시 수사가 미흡하다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의견을 받아들여 최근 장자연 사건 재수사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장자연 사건을 수사해온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관련 자료들을 서울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홍종희 부장판사)에 이관했으며, 서울지검은 관련 기록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장자연 씨는 지난 2009년 3월 7일 자살했다. 경찰은 유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장 씨가 평소 우울증이 있었다고 발표했지만, 사망 일주일 뒤 장 씨가 기획사로부터 술접대와 성접대 등을 강요받고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편지가 공개돼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당시 장 씨의 편지에는 장 씨가 대기업, 금융권, 언론사 고위 관계자들에게 술접대와 성상납을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충격을 줬다. 하지만 경찰이 공개한 장 씨의 편지에 조작 흔적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사건이 다시 미궁에 빠져드는 양상을 보여 의문을 증폭시켰었다.
그동안 장자연 씨 사건은 장 씨가 자살을 선택한 자택이 있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를 관할하는 수원지검 성남지청과 분당경찰서가 진행했었다.
검찰이 장자연 사건을 재수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자연 사건의 공소시효는 오는 8월 4일 끝난다. 서울중앙지검은 수원지검에서 넘겨받은 관련 자료를 검토한 후, 장 씨의 전 소속사 대표의 생일파티에서 장 씨가 부적절한 행위를 하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는 A씨와 목격자인 동료 여배우 등을 소환조사하고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들도 최근까지 장자연 사건 재수사를 촉구해왔다. 미투운동과 함께 하는 시민행동,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4월 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장자연 씨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