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민주당 이재준, 한국당 이동환, 미래당 김필례, 정의당 박수택 등 4명의 고양시장 후보들
6.13지방선거에 참여하는 각 당의 고양시장 후보들이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오래된 고양문화재단 파행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각각 언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7시 고양신문 주관 및 주최로 일산동구청 강당에서 진행된 '고양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 이재준 후보, 한국당 이동환 후보, 미래당 김필례 후보, 정의당 박수택 후보는 쟁점토론 섹션에서 사회자인 원상필 교수가 질의한 '문화재단 파행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각각의 구상을 언급했다. 해결의 방식은 서로 달랐지만 고양문화재단의 문제가 심각하며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모두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후보는 파격적인 개혁안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는데, 시장이 되면 문화재단의 이사장직을 내려놓고 전문경영인에게 이사장직을 맡기겠다는 발언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지자체 시장이 문화재단의 이사장이며 재단 대표는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이 후보는 우선 문화재단 파행의 원인으로 지난 14년에 걸친 민선 3,4,5,6기 민선시장 재임시 채용됐던 사람들이 융화되지 못하고 생긴 갈등이 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재단에 자율권과 독립성이 부여되지 않은 점도 원인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이 후보는 해결책으로 "고양문화재단의 자율권과 독립성을 부여하기 위해 자신이 시장이 되면 이사장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재단의 운영도 전문가 중심으로 맡기겠다"며 "그에 더해 문화재단에 대한 철저한 점검은 객관적인 기관을 통해 충분하게 진행하겠다. 그렇게 해서 앞으로 새로운 고양문화재단으로 거듭나도록 조직을 일원화 시키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재단 뿐 아니라 고양시 내 모든 산하기관에 대한 조직진단도 함께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28일 고양신문 주최로 진행된 6.13지방선거 고양시장 후보 초청토론회 장면 (사진= 김진부 기자)
자유한국당 이동환 후보는 재단의 파행 원인으로 인사문제를 꼽았다. 이 후보는 "일하고 싶은 조직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노노 갈등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노사협의를 통해 노노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이재준 후보가 언급한 '이사장직을 내려놓겠다'는 것과 관련해 본인도 동감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필례 후보는 "재단이 지난 14년간 고양시 출자출연기관으로 운영돼 오면서 직원들이 상호간 고소고발 사건이 지속돼 왔다"며 "(고양문화재단 막말 사건 이후)2014년 고양시의회 특위를 구성해 조사한 결과 대표와 본부장, 직원들 간에 평소 갈등이 주 원인이고 상호간 소통이 부족했던 탓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단이 잘 돌아가도록 정말 중요한 조직을 개편하고 능력있고 성실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주면서 전문가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박수택 후보는 "고양문화재단이 이름 값을 못하고 있다"며 "그 원인은 결론적으로 낙하산 인사, 정치 인사로 파벌이 갈려 있어서 불협화음이 일상이 됐기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분석했다. 해결책으로 "재단은 예산 180억 원 중 시민들 세금 120억원이 들어가고 있다"며 "시민참여이사제를 도입해 시민들이 재단의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둘째로는 인사위원회를 엄정하게 꾸려서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업무에 따라 신상필벌의 원칙을 세우겠다며 무엇보다 문화예술 분야의 권위자를 대표이사로 초빙해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문화재단의 파행은 지난 2014년 일명 '막말파동'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이후 대대적인 개혁안이 도출됐으나 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화합이 어려운 상태다. 고양문화재단은 아직 수직, 수평적인 소통의 문제가 있고, 직원들간 갈등의 골이 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외에도 미지급 통상임금 갈등 등 해결돼야 할 문제들을 안고 있다.
CNB뉴스(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