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이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관련해 권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추진한 것에 대해 질책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5일 법조계 등에 의하면 안미현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는 이날 변호사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안 검사는 “작년 12월 권성동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검토 결과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한 후 문무일 총장이 이영주 춘천지검장의 대면보고 자리에서 이에 대해 심하게 질책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문 총장이 ‘국회의원의 경우 일반 사건과 달리 조사가 없이도 충분히 기소될 정도가 아니면 소환조사를 못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지적을 했다”며, 문 총장이 이영주 지검장을 질책했던 사실은 당시 춘천지검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대부분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 검사 측의 수사관이 권 의원의 보좌관을 소환 조사하려고 해당 보좌관과 통화를 한 후, 대검 반부패부 연구관이 안 검사에게 전화해 대검에 먼저 보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추궁했다는 내용의 폭로도 제기됐다.
결국 안 검사는 권 의원, 권 의원의 보좌관 등을 소환 조사하지 못했다며, 검찰 최고위직이나 현직 의원 등을 불문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지난달 말 권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강원도 강릉이 지역구로, 2013년 대규모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강원랜드에 자신의 비서관이었던 A씨를 채용해달라는 청탁 혐의와 수사외압 의혹 등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