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 하시마섬 탄광으로 강제노역을 간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섬’이 함양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경남 함양군 문화예술회관은 오는 15일과 16일 함양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인 (사)극단현장에서 연극 ‘섬’을 공연한다고 8일 밝혔다.
‘섬’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세계적인 극작가 아돌 후가드의 ‘아일랜드’를 각색한 작품이다. ‘아일랜드’는 1974년 실제 경험들을 토대로 남아공의 잔혹한 인권 현실을 고발한 작품으로, 故 넬슨 만델라가 종신형을 받고 실제 복역했던 로벤섬 감옥이 배경이다.
‘아일랜드’는 단순히 흑백 인종 문제를 넘어 인간 대 정치 권력, 국가와 개인적 삶의 갈등을 신랄하게 드러내면서도 인간의 동경과 좌절, 고통과 슬픔이 서정적으로 그려져 있는 화제작이다.
‘섬’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탄광으로 강제 노역을 간 청년들의 이야기로 각색한 작품으로 기존의 원작이 가지고 있던 인간애적인 주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일제 강점 하의 우리 인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
극 중 익현과 상옥을 통해 체제와 국가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서 무엇이 과연 옳은 것인지, 법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며, 관객들에게 국가는 무엇인가,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를 끊임없이 묻는다. 또 이를 통해 국가, 그리고 법 위에 사람이 있음을 주지시키고 그를 위한 저항권이 있음을 호소한다.
또한, 이 작품은 2018 지역협력형 사업인 공연장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목적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상남도, (재)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한다.
극단현장은 1974년에 창단하여 올해로 창단 44년이 되는 경남의 대표 극단으로 사단법인·전문예술법인 단체로 지정되어 활동하고 있다. 상근단원 10명, 회원 4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