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은 ‘덕유산 호랑이’로 불린 문태서(1880~1913) 의병장의 의기를 기리는 추모제를 서상면 상남리 장구지 문태서 대장 생가 사당에서 안의 향교 유림을 비롯하여 유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했다고 4일 밝혔다.
문태서 의병 대장추모기념사업회 주관한 이 날 추모제는 조성제 서상면장이 초헌관을, 서한규 서상면 이장협의회장이 아헌관, 문백련 문중대표가 종헌관으로 나서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서상면 출신 문태서 의병대장은 어려서부터 담대했고 25세에 금강산에 들어가 수련했으며, 26세 당시 을사늑약이 체결 소식을 듣고 하산 후 1906년 최익현과 의병을 일으켜 덕유산을 근거지로 경남·전북· 충남·경북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활약했다.
특히, 장수수비대 습격·고창 곡 전투·남덕유산 유인작전·7 읍 연합 수비대 교전·이원역 폭파 등 수십 차례의 격전에서 일본군 수백 명을 사살하고 400여 점의 무기를 노획해 일본군들도 덕유산 호랑이라 불렀다.
문태서 의병장의 굽힐 줄 모르는 의기와 희생정신은 애국애족과 조국 근대화의 싹을 틔웠고 해외 독립투쟁에도 영향을 주어 조국광복의 밑거름이 됐다. 6년간의 항일투쟁 끝에 체포되어 옥중에서 순국해 국립묘지에 안장됐으며, 1970년 건국공로 훈장에 추서됐다.
군은 문태서 의병장의 의기를 후손들이 길이 본받게 하고자 2005~2011년 21억 원을 들여 생가복원사업에 나서 생가 3동, 사당 4동, 화장실, 주차장, 유허비 등을 건립하고 매년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다.
초헌관을 맡은 조성제 면장은 "문태서 의병대장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잊혀가는 독립운동 및 구국정신을 계승해 나가야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