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이 청와대 청원에 등장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승훈의 금메달 박탈' '대표팀 퇴출' '빙상계 비리 근절' 등을 요구하는 청원이 수건 올라왔다.
지난 주말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중심으로, 빙상계 권력이 일부 선수에게 실적 몰아주기를 했다며 팀추월 경기에서 왕따 논란에 휩싸였던 노선영의 인터뷰 또한 다뤘다. 당시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은 좋은 팀워크를 보여주지 못했고, 경기가 끝난 직후 김보름이 노선영의 탓을 하는 듯한 뉘앙스의 인터뷰를 해 논란이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특히 빙상계 권력의 최대 수혜자가 이승훈이었다는 내용의 보도를 냈다. 매스스타트 등의 종목에서 이승훈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야 했다는 선수들의 증언을 다뤘고, 방송 이후 이승훈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등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올림픽 정신을 위배한 금메달은 필요없다" "다른 선수의 희생 위에 선 금메달이 무슨 소용" "후배들을 위해 이제 자리를 비켜줘야 하지 않는가" 등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관련해 유시민도 '썰전'에서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정재원 선수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땄는데 이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마녀사냥이라는 여론도 맞서고 있다. 이승훈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매스스타트의 팀 경기의 특성상 팀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승훈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이미 유럽 선수들은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팀플레이 전술을 쓰고 있다. 그에 혼자 맞서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정재원이 있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리고 문제의 본질은 이승훈이 아닌 빙상계 비리에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빙상계의 파벌싸움을 지적하며 눈에 보이는 이승훈 선수가 아니라 권력의 중심으로 지목되는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 일부 네티즌들은 "이거야말로 또 다른 마녀사냥이다" "열심히 경기에 임한 선수의 노력을 폄하하지 마라" "금메달 박탈은 말이 안 된다" "진짜 주목해야 하는 건 빙상계 비리" "화살은 이승훈이 아니라 전명규에게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