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연극인 이윤택 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JTBC와 익명 인터뷰를 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밝힌 홍선주 어린이극단끼리 대표가 이후 심경 글을 올렸다. 후배들을 위해 싸우겠다는 것.
22일 여성 연극인인 홍선주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 열심히 했다. 아침 7시 반에 일어나서 새벽 2~3시까지 연희단에 있던 10년 동안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자지 못했다”며 “이윤택 선생님은 단원들에게 ‘너희는 나가면 연극 못해. 내가 있으니까 연극하는 거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건 내심 내 마음 속 두려움이 됐고 우리의 약점이 됐다”며 “그래서 극단을 나와 연희단 출신 3명이 창단했는데, 연희단거리패 출신이라는 또 다른 약점이 생겼다”고 성폭행 피해 오픈 후 2차 피해를 호소했다.
또한 홍선주 씨는 후배들에게 죄송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연극해보겠다고 보따리 하나 들고 집을 나와서 하루 아침에 갈 곳을 잃은 후배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선주 씨의 이 심경 글은 21일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폭행 의혹을 부인하던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에게 홍 씨가 해명을 요구한 후 나온 것이다.
홍선주 씨는 JTBC 인터뷰 당시 김소희 대표에 대해 안마를 조력자처럼 시키고 후배들을 초이스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고, 김소희 대표는 SNS를 통해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