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기자 |
2018.02.06 16:30:07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풍문으로 떠돌던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 차출론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지역 정가에서 비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는 “최근 모 중앙 언론에서 발표한 “민주당이 전남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이개호 전남도당위원장에게 출마를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와 “이춘석 사무총장이 김영록 장관을 비공개로 만난 것이 확인되면서 김영록 장관이 이개호 의원의 교체카드로 해석된다”는 취지의 보도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일각에서는 “전남도지사의 경우 민주당 의석 지키기를 위해 이개호 의원에게 도지사 출마 재고를 요청할 수 있지만 여론조사에 의하면 순천만 신화를 쓴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타 정당의 후보들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략공천을 한다는 것은 지역민의 뜻에 어긋나는 구태정치와 다름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이러한 여론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개호 의원, 전남도지사 출마 의지 변함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개호 의원의 전남도지사 출마 의사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여수MBC의 보도에 따르면 이개호 의원은 “이춘석 사무총장으로부터 전남도지사 출마 재고 권고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출마 의지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오는 13일 이전에 전남도당 위원장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당의 요청으로 불출마한다면 그동안 지지의사를 보여준 도민들에 대해 납득할만한 설명과 이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이 사무총장에게 전했다는 설명도 함께 했다는 것이 보도 내용이다.
하지만 지역여론은 이개호 의원의 출마 의사에 대해 비판적이다. 전남도지사 선거는 큰 이슈가 없는 한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나와도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이개호 의원이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 직을 내려놓는 것은 민주당이 제1당 자리를 지키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특히 다른 당의 후보들과 경쟁해도 충분히 당선 가능성이 있는 당내 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지를 반납하고 무리하게 출마하는 것은 지역민이 바라는 정치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 원내 1당과 지방선거 1번 지키기 위한 승부수
그렇다면 민주당에서 이개호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고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민주당이 원내 1당을 위한 의석수 지키기와 6.13 지방선거에서의 기호 1번 지키기를 위한 배수진이라는 합리적 추정을 할 수 있다.
현재 의석수를 살펴보면 민주당 121석, 자유한국당 117석으로 양당의 의석수는 4석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민주당 의원 중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의원은 10여 명에 달한다. 지방선거 후보가 확정될 시점에는 최대 6~7명의 현역의원이 배지를 반납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현역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 30일 전인 5월 14일까지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원내 1당은 물론 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 지키기에 적신호가 켜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떨칠 수 없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가 이개호 의원의 불출마 권유 배경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동부권 대망론 등에 업은 노관규 전 순천시장, 당선 가능성 높아
그렇다면 이개호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이를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 없기 때문에 김영록 장관을 전략 공천하는 것이 최선일까 하는 질문에 부딪치게 한다.
여기에 대한 답변은 단연 NO라는 것이 압도적인 지역 여론이다.
세계 최초로 람사르 습지 인증 도시를 눈앞에 둔 순천만과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된 순천만국가정원의 밑그림을 그려 순천만 성공신화를 쓴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이미 타 정당의 후보들을 지지도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도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후보로 출마해야 하는 당위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노관규 전 시장이 타 정당의 모든 후보들과의 대결에서 앞설 뿐 아니라 이개호 의원과의 맞대결에서도 초기에는 13% 정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후 조사에서는 9%로 4% 정도 줄어들면서 둘 사이의 격차가 한자리 수로 좁혀졌다.
특히 이개호 의원에 비해 노관규 전 순천시장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형국으로 여기에 동부권 대망론이 고개를 들면서 동부권 후보인 노관규 전 시장에게 표심이 모아지고 있다.
때문에 이개호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원내 1당 지키기에 일조하고 행정의 노하우가 뛰어난 노 전 시장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