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집 구하기 방송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방송된 MBN '비행소녀'에서는 이태임의 새집 찾기 2탄이 공개됐다. 앞서 지난주 방송에서는 이태임이 매매가 30억 원에 달하는 고급 아파트를 구경하는 모습이 그려진 바 있다. 방송 이후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평생을 열심히 벌어도 3억을 벌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서민들의 눈에 30억 원 아파트를 갖지 못해 아쉬워하는 이태임의 모습이 눈에 곱지 않았던 것.
이번 방송에서도 이태임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태임은 "한강뷰 만큼은 꼭 지키고 싶다"며 두 번째 집 또한 한강이 보이는 곳을 찾았다. 이태임은 이 집을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지만 매매가가 6억 후반에서 7억 원대, 월세는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180만 원으로 매우 비싼 가격이었다. 결국 이태임은 "아직은 제가 그렇게 모으지 못했다"며 "돈을 잘 모아서 나중에 큰집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현재 살고 있는 집에 충실하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이태임은 원하는 집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임을 이야기했지만 이 역시 공감을 사지 못했다.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30억 짜리 집을 5년 안에 살려면 1년에 얼마 벌어야 하는지 계산해봐라" "더 늙기 전에 갖고 싶은 집에 살아봐야 하지 않겠냐" "허리띠 바짝 졸라매고 열심히 일하라"는 말들이 오갔다.
살고 싶은 집에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는 좋았으나,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5년 만에 30억 원대의 집을 바라보겠다는 꿈은 서민의 삶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만큼 힘든 현실. "역시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며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이태임 또한 어려운 시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만큼 열심히 노력해 왔겠지만 일어서는 속도가 일반인과 비교해 현저히 다른 것은 사실이기 때문.
앞서 비슷한 사례로 장신영과 강경준 커플의 사례가 있다. 장신영과 강경준은 처음에 동반 방송 출연을 결정했을 때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혼의 아픔을 겪고, 서로를 이해하며,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하지만 신혼집을 구하는 에피소드부터 반감을 사기 시작했다. 이들은 10억 원대의 예산을 가진 채 17~18억 원 대의 집을 구하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우리의 현실에 맞게 집을 구하자"고 이야기했다. 이에 "본인들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집을 구하겠다는 게 무슨 문제냐"는 반응과 "이 커플이 타협한 현실은 일반인의 현실과 너무 격차가 커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줬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마치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한 연예인의 집 구하기 방송에 시청자의 가슴만 새해부터 애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