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도료 전문생산업체인 비엔철강㈜케미칼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이용한 감쇠재를 독점 생산한다. 비엔철강㈜케미칼(대표 천세욱)은 카이스트(KAIST), 현대중공업과 함께 세계 최초로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Graphene)을 적용한 선박용 감쇠재 개발에 성공해 본격적으로 생산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감쇠재는 기존 감쇠재로 줄이기 어려운 200HZ 이하의 저주파 영역에서 소음 및 진동 감쇠 효과가 탁월함을 입증 받아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비엔철강㈜케미칼은 지난 10월부터 이 감쇠재를 현대중공업에 납품하고 있으며 미포조선소, 삼호조선소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감쇠재는 주로 선박의 엔진, 프로펠러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이다. 선실이나 기관실 등 선원들이 거주하는 구역에 설치돼 소음을 최소화하는 부가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비엔철강㈜케미칼은 `15년 6월부터 현대중공업, 카이스트(KAIST)와 함께 선박용 감쇠재 국산화 개발에 동참했다. 이후 올해 6월 기존 수입제품 대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며 현대중공업의 안벽계류 및 실선테스트 통과에 성공했다.
이 제품의 핵심인 '그래핀'은 탄소원자가 벌집 모양의 평면 구조를 이루고 있는 물질이다. 상온에서 구리보다 100배나 빠른 전도성을 가지고 있으며, 강도는 강철보다 200배 강하지만 신축성이 있어 접거나 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6월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에 그래핀 감쇠재를 적용한 결과 진동∙소음을 50% 이상 저감하는데 성공했다.
설치 비용도 기존 제품 대비 저렴하며, 향후 원유운반선 및 함정, 잠수함, 여객화물겸용선(RO-PAX) 등의 특수선, 다양한 중장비 등에도 적용이 가능해 상당한 원가절감과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이 뿐만 아니라 항공기, 잠수함, 자동차, 기차, 건설장비, 육상∙해상 플랜트, 전기기계, 엔진, 펌프, 압축기 등에도 적용할 수 있어 향후 저변 확대 시 한국 제조산업의 경쟁력 향상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여진다.
비엔철강㈜케미칼은 지난 10월 진행됐던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코마린 2017)'에서 그래핀 감쇠재를 처음 선보인 후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여러 기관으로부터 문의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양산 주남공장에 자체 생산설비를 구축해 그래핀 감쇠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본격적인 물량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비엔철강㈜케미칼 천세욱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진동, 소음 저감효과를 지닌 그래핀 감쇠재는 품질과 가격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획기적인 제품이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미래에 앞장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1년 설립된 비엔철강㈜케미칼은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기업 비엔(BN)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로 선박용, 가전제품용, 중방식용, 바닥재용 등 도료 전문생산업체다. 지난 `15년 부산대와 산학협동 프로젝트로 친환경 연료절감형 선박용 방오도료인 'BN 그린가드(Greenguard) FS' 개발에 성공해 시장에 출시하면서 업계의 남다른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