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변초가 용암초로 교명이 변경됨에 따라 재학생 및 학교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부산교육청)
부산 기장군 대변초등학교(교장 김종명) 학생들은 더 이상 학교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지 않게 됐다.
대변초는 19일 부산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 조례안 심사에서 '부산광역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내년 3월 1일부터 교명을 '용암초등학교'로 변경한다.
그동안 대변초 학생들은 주위에서 자신들의 학교를 '똥학교'라고 비하해 부르는 바람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아왔다.
올해 학생부회장 선거에 출마한 5학년 하준석 군이 '교명 변경'을 공약하면서 교명 변경 운동이 본격화됐다.
하 군을 비롯한 학생들은 동문 선배들을 상대로 교명 변경 서명을 받고, 편지를 써 교명 변경에 뜻을 함께해 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학부모와 교사, 동창회로 구성된 교명변경추진위원회는 4000여 명의 시민들에게 교명 변경을 지지하는 서명을 받았다.
대변초는 이러한 노력들을 모아 지난 8월 교명이 학교 이미지와 학생 정서를 저해한다고 부산시교육청에 학교이름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부산교육청은 지난 9월 교명심의위원회를 열었고, 학교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옛 지명인 '용암초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11월 대변초 교명을 용암초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부산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개정안'을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
김종명 교장은 "대변초 교명 변경은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지역주민 등이 함께 협력해 이뤄낸 결과다"며 "어린 학생들의 바램에 힘을 실어준 4000여 명의 시민들과 정든 교명을 후배를 위해 양보해준 선배들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개정안'은 오는 21일 열리는 제266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 경우 대변초 교명은 지난 1963년 개교 이후 55년 만에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