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종현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가운데 그가 생전 작사, 작곡한 곡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종현은 샤이니로 데뷔한 후 직접 곡을 만드는 열정을 보이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해 왔다. 유명한 곡이 '우울시계'. 아이유의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은 아이유가 종현에게 이 노래의 멜로디를 들은 뒤 마음에 들어 곡을 사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던 곡으로 알려졌다. 종현은 본래 자신이 만드려고 불렀던 노래이지만 아이유에게 흔쾌히 곡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시계' 노래 멜로디는 매우 경쾌하다. 하지만 상반되게 가사는 "우울하다, 우울해"로 시작한다. 가사에 '우울'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많이 등장해 아이유가 한 방송에 출연했을 당시 '노래에 등장하는 우울 단어의 개수는?'이라는 퀴즈를 맞추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관련해 종현은 한 인터뷰에서 "우울할 때 쓴 노래"라며 "뭐만 하면 우울하다고 말하는 입버릇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우울시계'는 "징징댔던 것도 한때란다" "잊혀진다 잊혀져 그땐 그게 전분 줄 알았는데"라며 우울이 한때 지나가는 것임을 암시하며 힘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아이유의 '우울시계'와 더불어 종현이 만든 이하이의 '한숨'도 주목받고 있다. 이하이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겼다. 그는 자신이 부른 노래 '한숨'에 대해 "이 노래를 처음 듣고 녹음하면서 힘든 일들은 잊고 많은 분들 앞에서 위로 받았는데 그래서 너무 감사했는데 마음이 아픈 하루다"라며 "어쩌면 이 노래는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싶었던 말들을 가사로 적은 곡인가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숨을 크게 쉬어봐요"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한숨'은 "괜찮다는 말 말뿐인 위로지만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라며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이하이 또한 오랜 공백기에 우울한 시기를 보냈지만 이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자신 또한 위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곡이 발표됐을 당시 종현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숨'이라는 곡을 이하이에게 주기 전 '벽난로'라는 곡을 먼저 줬는데 앨범에 실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내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며 "하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자신감을 찾았다"고 밝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두 곡을 통해 사람들은 종현이 전해준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곡을 만들었던 청년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이후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공개한 유서를 통해 종현이 생전 극심한 우울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종현은 18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종현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를 위로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