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도시탐색구조 훈련 중인 천둥(오른쪽). (사진제공=부산소방안전본부)
부산소방안전본부(본부장 윤순중)는 오는 5일 오전 11시에 12명의 시민을 구한 119인명구조견 '천둥'이의 은퇴식과 새로운 구조견 '영웅'이의 임무교대식을 가진다고 4일 밝혔다.
'천둥(골든리트리버·9살)'은 사람 나이로는 63세의 노령으로 5일 현장수색 구조 임무에서 은퇴하고, 새로운 인명구조견 '영웅(저먼세퍼트·3살)'이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은퇴하는 천둥이는 `15년 5월 기장군 아홉산에서 산행 중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은 40대 여성을 수색 4시간 만에 구조하는 등 지금까지 재난현장에 180여 회 출동해 12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했다.
향후 천둥이는 은퇴 후 자신을 강아지 때부터 조련시킨 중앙119구조본부(대구 달성군 소재)의 현광섭 인명구조견 교관에게 분양돼 반려견으로 제2의 생을 살아가게 되며, 현 교관은 이날 행사에 가족과 함께 참석해 영웅이에게 119인명구조견 명패인 '구조견 조끼'를 직접 입혀줄 예정이다.
천둥이와 함께 6년간 구조활동을 함께 한 파트너 서태호 핸들러는 "119인명구조견으로 절제된 식단과 고된 훈련을 견뎌오며 험한 구조현장을 누벼온 천둥이를 옆에서 바라보며 많이 안쓰럽고 대견했다"며 "이제는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 가고 싶은 곳에 마음껏 다니며 사랑받는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광섭 교관은 119인명구조견으로 부산소방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구조견 영웅이를 천둥이의 은퇴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119구조본부 국가인명구조견센터에서 2년 전부터 산악수색, 야간수색, 종합전술, 팀 훈련 등을 시키며 인명구조견으로 양성해 냈다.
이 밖에도 영웅이는 새로운 핸들러와의 친화교육과 복종, 산악 및 붕괴지역 실전수색훈련 등을 위해 인명구조견센터에 파견된 담당핸들러와 함께 각종 수색 훈련을 마무리했으며, 실제 상황 발생 시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11년부터 6년 동안 천둥이의 재난현장에서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상영되며, 영웅이를 양성한 훈련교관과 담당 핸들러가 참가해 인명구조견의 명패인 구조견조끼를 전달하며 임무교대식을 진행한다.
임무교대식 후에는 지금까지 크고 작은 재난현장에서 함께한 특수구조단 대원들이 천둥이의 제2의 삶을 응원하는 희망의 종이비행기도 함께 날릴 예정이다.
특히 한국애견협회(회장 신귀철)에서는 사람을 위해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다 은퇴하는 천둥이의 명예로운 은퇴를 보장하고, 기부 문화의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평생 '무료사료 증정권'을 전달한다.
강호정 부산소방안전본부 특수구조단장은 "새로운 구조견팀이 천둥이의 뒤를 이어 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수색훈련을 강화하고, '국제적인 안전도시 부산, 현장에 강한 부산소방'이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