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MAMA' 시상식 결과에 불만을 가진 팬들이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가운데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1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서는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가 열렸다. 엑소는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가수상은 방탄소년단, 남자그룹상은 워너원이 수상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수상 결과에 의문을 제시했다. "투표와 심사 과정에 있어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MAMA' 폐지 서명 운동을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엑소 팬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수상 못하니 국민청원까지 올리는 건 도를 지나쳤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유인즉슨 수상 결과에 불복해 불매 운동 인증샷과 글을 올린 일부 네티즌 때문.
엑소 팬이라 주장하는 이들이 오른 게시물에 따르면 "MAMA를 개최하는 엠넷이 CJ계열사이므로 올리브영, 뚜레쥬르, CGV 등 CJ계열사를 이용하지 않겠다"며, 실제로 환불한 후기를 올리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엑소 팬들은 "엑소가 상을 못 받은 것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투표와 심사 과정이 공정하지 못한 가요 시상식의 문제를 지적한 것 아니냐" "엑소 팬이 올린 국민청원이라는 게 확인도 안 됐는데 엑소 팬들을 무개념으로 몰아가지 않기를 바란다" "일부 네티즌의 글이 마치 엑소 팬들의 전체 의견인 것처럼 일반화되는 것이 불편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반박하는 의견으로 "도를 지나친 것은 맞는 것 같다" "진짜 팬들이라면 저렇게 행동하지 못할듯" "이거야말로 또다른 갑질 아닌가"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그리고 'MAMA 폐지 청원'과 관련해 '무분별한 청와대 청원에 대한 절차 조정을 부탁드린다'는 청원도 새롭게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엠넷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음악시상식 MAMA의 폐지 청원이 게시됐다. 이는 당사자인 방송사 엠넷에 건의해야 할 사항이지 청와대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라며 "이 외에도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청원이나 무분별한 비판 혹은 응원 청원 등을 쉽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들은 이로 인해 본인에게 필요한 청원들을 쉽게 찾지 못하는 상황에 있으며 또한 같은 내용의 청원이 여러번 작성돼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혼선들이 발생하고 있으니 청와대에서 중간 심의를 통해 미리 옳지 않은 청원에 대한 조정이나 삭제의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며 "물론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 안 될 것이지만, 비난받아 마땅한 청원들의 남발은 정부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불편함을 주고 있으니 이는 꼭 필요한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