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국회의원이 김포시 지역사무실에서 바른정당 탈당 관련 입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김진부 기자)
"(처음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으로 탈당할 때) 분명히 개혁한다고 (새누리당을) 탈당하지 않았다..저는 새누리가 키워준 사람이고 새누리당에 무한한 감사를 가지고 있다. 대통령이 되어야 할 사람(당시 유승민 의원)이 있어서 탈당한다고 했었다"
홍철호 국회의원(김포시을)은 7일 지역사무실에서 개최한 '바른정당 탈당 기자회견'에서 '보수개혁 등 탈당 명분'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이처럼 답변해 주목을 받았다. 홍의원은 지난 6일 바른정당 탈당파 9명에 포함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입당 선언을 한 바 있다. 홍 의원의 경우 올해 2번째 탈당과 입당이다.
이번 질의에 대한 홍 의원의 답변은 애초에 개혁을 위해 새누리당을 탈당하지 않았으므로 이번 또 다시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하는 것도 당 개혁 여부와 관련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난 1월 26일 새누리당 탈당과 바른정당 입당을 선언할 당시 홍철호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염치를 아는 보수, 개혁적 보수를 만들기 위해 바른정당으로 가려고 한다"라고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답변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2017년 1월 27일자 연합뉴스 기사 "홍철호 새누리당 탈당...바른정당 입당"참조)
탈당 명분과 관련해 이날 기자들에게 나눠준 '바른정당 탈당(자유한국당 입당)관련 입장'이라는 자료에 의하면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국정 폭주를 견제하고...적절히 견제할 수 있는 대등한 야당이 있어야 건전한 정치가 된다"라며 홍의원은 "보수통합"을 새로운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탈당과 복당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보수개혁을 외치더니 개혁없이 통합하는 것은 단순한 봉합아니냐는 의견이다.
홍 의원이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하면서 풀어야 할 숙제들도 생겼다. 동일한 지역구인 김포시을에 이미 내정돼 있는 우신구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과의 자리 문제나 시도의원들의 거취문제, 1년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 시도의원 등 공천 문제가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철호 의원은 "국회의원, 원외위원장 45명, 국장급 4명 포함해 시도 현역의원들이 8일 일괄 탈당할 것이고 9일 자유한국당에 일괄 복당계를 낼 예정"이라며 "현재 전국 자유한국당 당무감사를 진행 중이며 김포 당협도 당무감사를 진행 중이다. 그 결과를 토대로 금년 12월 (당협위원장이) 모두 임기가 끝나지만 아마도 일정을 당겨서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의 일괄사퇴를 받고 다시 조직위원장을 공모해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신구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당에서 지시한 내용을 들은 바 없다. 모든 것은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단지 그동안 당을 지켜준 도의원과 시의원들에 대해서는 어느 누가 오더라도 보장을 해줘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배려해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까지는 제가 권리행사를 할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홍철호 의원 '바른정당 탈당 관련 입장' 기자회견에는 도의원들은 참석하지 않고 시의원들인 유영근 김포시의회 의장, 이진민 시의원, 김인수 시의원 등 3명이 참석했다.
CNB뉴스(김포)= 김진부 기자